꽃의 향연

태풍 곤파스도 두렵지 않은 우리집 나팔꽃

무지개_느티 2010. 9. 4. 10:27

태풍이 휘몰아간 자리엔 아픔과 시름이 가득하다.

비바람이 어찌나 거세든지 아파트에 심어 놓은 소나무가 쓰러져 누워 버렸다.

아파트 창문은 틀어져 문을 열기가 힘들다.

그렇게 거센 태풍이 휘몰아간 자리에 예쁜 나팔꽃이 언제 태풍이 왔었는가 싶게 예쁘게 고개를 내민다.

딸아이가 "엄마, 나팔꽃 피었어. 너무 예뻐. 와 봐!"한다.

큰 나무도 뿌리채 뽑혔는데 작고 연약하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어여쁜 나팔꽃은 태풍 곤파스도 어찌하지 못했다.

오늘 아침 나팔꽃을 보며 자연의 섭리를 배운다.

 

 몇년 전 장고도에 가서 받아온 씨앗이 있었다.

해마다 심었더니 예쁘게 꽃을 피운다.

절정기가 아니라 잎사귀색도 꽃잎도 그리 싱싱하지는 않다.

그래도 대단하지 않은가?

태풍 곤파스를 온 몸으로 견디고 이리도 예쁘게 꽃을 피워냈으니.........

 

 

 

 

 

 거센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온전히 꽃을 피웠다.

바람이 너무 거세 화분이 날아갈까 몹시도 걱정이 되어 화분을 들여놓으려니 창문을 열 수조차 없다.

너무도 무서운 태풍이었다. 다행히 화분이 날아가진 않았다.

지나가는 이들이 행여 다칠까 몹시도 걱정이 되었던 새벽이었다.

 

 아파트 6층 에어컨 환풍기 위에서 비바람 맞고 직사광선을 받고 멋지게 피어났다. 며칠 전엔 훨씬 더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