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시골 마을
제천
송학면
시댁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 아버지의 동포다. |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英雄)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던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
평생을 농사지으시며 자식들 먹거리 챙겨주시느라 허리가 휘신 시부모님을 떠올려본다.
말수가 적어 별말씀은 없으시지만 말없이 자식들이 다녀갈 때면 농사지으신 모든 것들을 챙기신다.
시어머니께서는 무엇하나 빠뜨리는게 없나 살피시면서 손에 가득 감자, 고구마, 옥수수, 야채, 고춧가루, 콩, 쌀 등을 자루에 비닐봉투에 가득 담아주셨다.
시부모님께서 대구로 이사하신 후 흔하게 여겨지던 감자도 고구마도 이제는 귀한 먹거리가 되었다.
눈감으면 마을 앞 모습이며 대문 옆에 포도나무를 심어 대문 주변에 포도나무 그늘을 드리운채 그 아래 평상을 설치해 놓으시고 오가는 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시던 시부모님.
맑고 시원한 바람
대문 위로 아치형의 포도덩굴에서는 포도가 주렁주렁 열리고
비닐하우스에선 달래며 상추며 고추며 갖가지 야채를 키워 늘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해주던 시부모님과 정겨운 시골집.
지금은 남의 집이 되어버린 몹씨도 그립고 아쉬운 고향집이다.
김현승님의 아버지의 마음을 통해 감사한 우리네 아버님들의 마음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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