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출근 길
사람들도 별로 없는 조용한 뜨락에서
아름다운 꽃에 반해 휴대전화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찍었다.
지나 가던 동료가 무엇하느냐고 인사를 건네어 시간을 보니 어느덧 20여분이 흘렀다.
기분 좋은 아침
행복한 시간
백일홍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출전 : 국어시간에 시 읽기1,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나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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