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을 찾아/충청도여행

[충주여행] 잊혀진 빈 절터에서 만난 역사의 흔적을 찾아서

무지개_느티 2010. 3. 20. 22:34

2010.2.6

쓸쓸한 빈 절터를 찾아서 여기저기 흩어진 기와조각을 보면서 새삼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남은 것은 기와조각에 남아 있는 절의 이름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돌과 절의 흔적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곳이다.

 

 숭선사지

 

 기와조각을 쌓아 놓은 것이 마치 둥그렇게 쌓아 놓은 탑 같다.

 

 파란 하늘이 유난히 돋보이는 날이다. 푸른 하늘과 쇠락한 절터

사뭇 대조적이다.

 

 아직 눈이 녹지 않았다. 물기가 남아 있는 자리엔 고드름이 맺혔다.

 

 

 여기저기 뒹구는 돌무더기에 역사의 흔적이 배어있다.

이것을 밝혀내는 것은 역사가들의 일이고 우리는 밝혀진 역사를 배우면 되는 것이리라.

 

 

 

 

 

 

 

 

 

 

 숭선사지 올라가는 길가에 쑥대가 앙상하다.

쑥대를 보면 어린시절 냇가에 서리맞고 서 있던 쑥대가 생각난다.

오빠와 동생과 함께 엄마가 떠 주신 노랑 벙어리 장갑을 끼고, 새벽바람에 엄마를 도와드리겠다고 맨손으로 쑥대를 꺾어다 드리던 그 때......

그때가 생각난다.

쑥대는 불땀은 없지만 불쏘시개로 제격이었다. 따따닥 소리를 내며 호로록 불이 잘도 붙었었다.

가난하지만 배려와 사랑이 가득했던 어린 시절

언제 떠올려도 행복하다.

 

주소 : 충청북도 충주시 신니면 문숭리 에 있는 고려시대 원당터.

 

[해설] 사적 445호

 

숭선사는 고려 광종 5년(954)에 광종이 어머니인 신명순성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세운 절이다. 절터 부근에서 발견된 '숭선사(崇善寺)'라고 씌여진 기와를 토대로 이곳이 '숭선사'였음을 알 수 있다.
충북대학교 박물관의 3차(2000∼2002)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 금당 외 탑지, 회랑지 등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초창 이후 3차례에 걸쳐 중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원배치는 전형적인 고려시대의 양식으로 남문지·탑지·금당지·영당지·회랑지·동문지 등의 건물지가 확연하며, 건물의 세부적인 유구는 건물 기단부의 화강암 석축기단·주초석·적심석·석축배수로·전돌포장, 답도, 탑의 적심, 우물, 온돌 등이 원래의 모습으로 보존되고 있어 고려시대의 건축유적으로서의 보존이 필요하며 한국건축사사료로서 매우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출토된 유물은 '숭선사(崇善寺)'라고 씌여진 기와, 금동보살두, 동탁, 모정(기와고정못), 분청사기장군, 청자완, 백자완, 귀면와, 치미, 용두, 와당 등으로 이들 유물은 대부분 고려시대의 것으로 사지(寺址)와 유물이 일치된다.
사지의 입구에는 당간지주(1기)가 있으며 민가도 몇 동 있어 마을 이름도 숭선마을로 전래되고 있다.
숭선사지는 고려시대의 사찰유적임이 발굴조사 결과 밝혀지고 유구의 보존상태도 양호하여 그 역사성과 학술적인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