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가 넘는 차가운 날씨에 찾아간 곳은 붕어섬
여름철에 물놀이하기에 좋은 도구들도 보이고 물안개가 피어나는 물가엔 성애가 하얗게 내려앉았다.
보기만 해도 춥다.
이 영하의 날씨에 멋진 사진을 찍어 보겠다고 적당한 장소를 찾아 앉아서 찍는 이, 서서 찍는 이 갖가지 포즈로 저마다 예술가의 혼을 불사른다.
물안개가 피어나는 붕어섬
마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듯 하다. 가벼이 날리는 것이 훅 불면 날아갈 듯 하다.
어디서 사진을 찍으면 좀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쪼그려 앉아서 카메라를 들이대로 혼신의 힘을 다 한다.
여기저기 앉아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성애가 하얗게 내려앉았다.
이 두레박을 보니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중학교 때 아버지께서는 충북 청원군에 있는 시골초등학교에 근무를 하셔서 나는 청주에서 오빠와 여동생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생활을 했다.
우리집은 뒷동산엔 소나무숲이 있었고 송화가루가 날릴 때쯤엔 마루에고 펌프에도 노란 송화가루가 날리곤 했었다.
수도시설을 해 놓지 않고 펌프질을 해서 물을 길어 먹고 빨래도 했었다. 빨래를 할 때면 물이 세서 비누가 잘 안 풀리고 푸득푸득했었다.
할머니께서는 빨래하실 때나 물을 써야할 땐 늘 펌프질을 하시곤 했다.
나도 할머니가 일하실 때 도와드린다고 자주 펌프질을 했었다.
여름철엔 펌프질해서 퍼 올린 물이 이가 시리도록 차가웠고 겨울철엔 미지근한 게 김이 모락모락 피어났었다.
여름철 시원한 물을 마실 때면 비릿한 쇳물내가 나곤 했었다.
펌프질을 할 때 가장 힘들었던 때는 김장을 할 때였다.
우리 할머니는 새벽 5시부터 일어나셔서 절여 놓은 김장 배추를 씻으셨다.
나를 깨워 펌프질을 하라고 하시면 귀찮아 하며 일어났었다.
그땐 '우리할머니는 잠도 참 없으시다. 좀 늦게 하면 되지 왜 이렇게 서두르실까?' 그것이 늘 궁금했었다.
그러나 부지런하신 우리할머니는 8형제를 뒷바라지 하시며 늘 새벽밥을 해 주고 힘든 일을 하시던 것이 평생 습관처럼 굳어지셨다.
언제나 근검절약과 부지런한 삶을 실천하시던 우리할머니께서는 지금은 거동도 못하시고 병원에 4년째 누워계신다.
오늘 따라 두레박과 펌프를 보니 할머니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두레박
초등학교 때 우리 동네엔 큰 우물이 있었는데 우물가엔 향나무가 있어 여름철에 아주 시원했었다.
향긋한 향나무 향과 시원한 두레박에서 갓 퍼올린 물은 여름철 더위를 말끔히 씻어 주었다.
눈이 부시게 파아란 하늘이 눈과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준다.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 준단다.
2인용 자전거도 보인다. 이 자전거를 타고 산소길까지 자전거로 여행하면 참 좋겠다.
이 자전거는 네 바퀴라 넘어질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자전거를 탔는데 꽤 오랫동안 자전거를 타지 않으니 넘어질까 두려워 아예 안 타게 된다.
붕서섬에선 여름철엔 물놀이용 보트도 탈 수 있고 족구장, 발지압장, 야외공연장, 물놀이장, 잔디구장, 자전거 무료대여, 산소길까지 자전거 타고 산책하기도 할 수 있으며 봄부터 가을까지 예쁜 야생화 공원도 가꿔 놓는다고 하니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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