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좋아하는 분들은 술만 보아도 행복해한다.
난 술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술로 인해 행복해지고 즐거워지는 걸 전혀 모른다.
남편 역시 술을 좋아하지 않아 한두 잔 정도면 얼굴이 벌개진다.
그러니 우리 집엔 술이 있어도 장식장을 차지하고 장식만할 따름이다.
오늘 술박물관에 들러서 정감이 가는 옛 물건들도 보고 갖가지 술도 보고 잠시나마 애주가들의 마음을 이해하려 한다.
아직 개장하지 않은 상태인데 박물관장님께서 친히 관람을 허락해 주셔서 관람하게 되었다.
한창 작업 중인데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관람을 한다.
술박물관 건물 색도 산뜻하다.
술박물관 입구엔 술항아리가 가득하다.
둥글둥글한 항아리와 미소짓는 하회탈이 잘 어울린다. 세상을 달관자의 여유로운 미소같다.
술통이 굉장히 크다.
시골 양조장의 막걸리통이 정겹다.
어릴 적 시골 마을에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장이 있었다.
양조장 곁을 지날 때면 술밥을 찌는 내가 구수하게 나곤 했다.
자전거에 막거리통을 매달고 달리던 배달하는 아저씨의 모습도 눈에 선하다.
막걸리는 농부아저씨들에게 무척이나 사랑받았었다.
힘든 농사일을 하다 들이키는 막걸리 한 사발은 농부님네의 시름마저 잊게 해주곤 했다.
정겨운 물건들
짚신
오랫만에 보니 참 정겹다.
전기가 없던 시절 시골에 살 때 이 램프에 석유기름을 부어 불을 켜면 까만 그을음이 나곤했었다.
석유기름을 사러 오리를 걸어가 큰 술병에 석유기름을 사오다 병을 떨어드려 깨기도 했었는데......
장기판에 앞에 세월을 잊은 듯한 표정으로 약주를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누룩분쇄기
시골에서 흔하게 보던 맷돌이 오늘따라 더욱 정겨워 보인다.
추석이 얼마남지 않았다.
어릴 적 큰집에 가면 다식을 박아서 차례에 쓰던 정겨운 다식틀도 보인다.
누룩
술통
사기술독
자라술병이 앙증맞다.
귀댕이
사촌동생 별명이 금복주였는데 금복주가 이렇게 생긴거구나.
예전에 술을 사먹던 화페들
상평통보는 역사책에서 배워서 능히 알겠다.
'삶의 여유을 찾아 > 전라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창여행]선운사의 꽃무릇은 수줍게 피어나고 (0) | 2011.09.22 |
---|---|
[완주여행]건강한 밥상을 추구하는 로컬푸드 (0) | 2011.09.07 |
[완주여행]꽃길 따라 자연과 호흡하는 대아수목원 (0) | 2011.09.02 |
[완주여행]연꽃, 그 아름다운 자태와 황홀한 어울림을 자랑하는 송광사 (0) | 2011.08.29 |
[완주여행]고려한지의 전통을 잇는 대승한지마을 (0) | 2011.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