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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여행] 하송리 은행나무에 얽힌 황당한 추억

무지개_느티 2011. 10. 21. 23:02

[영월여행] 하송리 은행나무에 얽힌 황당한  추억

 

추석 전날 전을 부치고 송편을 해 놓은 후 추석날 생일을 맞이하시는 형님의 생신 선물을 사려고 영월로 향한다.

작은 읍내라 물건을 사기가 수월하지 않다.

무엇을 살까 고민하다 화장품을 샀다.

비닐포장지가 오히려 선물의 격을 떨어뜨려 마음이 상한다.

형님의 선물을 산 후 하송리 은행나무를 보러간다.

나무 주변에 줄을 쳐 놓았고 자갈이 깔려있었다.

은행나무가 참 잘 생겼다. 나무의 모양을 뺑 돌아가며 찍는데 갑자기 발이 쑥 들어간다.

마치 늪에 빠진 것 같다. 종아리까지 발이 쑥 들어간다.

남편이 놀아 팔을 잡아 올린다.

구두를 신고 갔으니........

이런.........

냇가로 가 구두를 물에 씻었다. 속속들이 진흙 범벅이다.

이걸 어쩌나?

 

천연기념물 제 76호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답고 병충해가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 정자나무 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다.

영월의 은행나무는 나이가 1,000∼1,2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 29m, 둘레 14.8m이다. 처음에는 대정사(對井寺)라는 절 앞에 서 있었으나 절이 사라지고 주택이 들어서면서 마을 가운데에 위치하게 되었다. 나무의 원래 줄기는 죽어 없어지고 지금의 줄기는 새싹이 돋아 자란 것이라고 한다. 현재는 마을의 정자나무 구실을 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나무 속에 신통한 뱀이 살고 있기 때문에 동물이나 곤충이 접근하지 못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이 나무에서 떨어져도 상처를 입지 않으며 정성을 들여 빌면 자식을 낳는다는 전설도 있다.

영월의 은행나무는 크고 오래된 나무로서 생물학적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조상들의 종교적·문화적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서의 가치도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은행나무를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 찍어 본다.

같은 나무이지만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

 

 

가을에 황금색으로 물들면 멋질 것 같다. 때맞추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찍어야지 하면서 아직 찍지 못했다.

올 핸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찍어야 할텐데 시간이 되려나......

 

아름드리 나무둘레가 세월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