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향연/맛집 여행

[임실맛집]다슬기를 직접 손으로 빼내 끓인 동그라미 식당에서 맛본 다슬기수제비

무지개_느티 2012. 8. 19. 10:08

초등학교 때 냇가에 가면 다슬기가 참 많았다.

해질 무렵에 냇가에 나가면 다슬기가 가장자리로 나와 잡기가 편했었다.

바구니 하나 들고 가면 금방 바구니에 반쯤 채워 어머니께 드리면 맛있는 다슬기탕을 끓여주셨었다.

여름철엔 번식기라 다슬기를 빼 먹으면 으직으직 씹히는 것이 있었고 씁쓸한 맛이 더했지만 맑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나는 아욱이나 부추를 넣고 된장을 풀어 끓여주시던 다슬기탕을 참 좋아했었다.

 

임실의 사선대를 문화해설사님과 함께 한 바퀴 돌아보고 점심식사 할 만한 곳이 있냐고 물으니 동그라미 식당을 추천해주신다.

번잡하지 않은 작은 식당

간판 이름도 '동그라미 식당'이란다.

동그라미는 모나지 않고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이름이라 이름도 마음에 든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다슬기탕이 아니라 다슬기수제비란다.

밀가루 음식을 싫어하는 난 별로 내키지 않았으나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동그라미 식당은 관촌시장 안으로 들어가 끝에 있는 자그마한 식당이다.

여름철인데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 바람과 더불어 식사를 해야하지만 소박하고 정이 있는 식당이다.

 

다슬기수제비 위에 다슬기가 듬뿍 들어가 있다.

 

 소박하지만 깔끔한 반찬들

 

 다슬기수제비를 셋이서 먹는다. 남편과 딸아이와 함께

 

 수제비가 얇고 넓죽하다.

보통 수제비는 두툼한데 여기 수제비는 얇고 부드러운 맛이 나고 씹는 맛이 쫄깃하다. 국물맛은 다슬기국물이 맑고 개운하며 청량고추를 썰어넣어 매콤하다.

 

 한 숟가락 퍼올린다. 먹음직하다.

 

 아들 딸이 마루에 앉아 다슬기를 직접 까서 엄마의 일손을 돕는다.

 

 

 다슬기를 수북하게 까 놓았다.

 

 동그라미 식당

 

 동그라미 식당 내부

우리는 뒷편이 좀 시원할거라며 주인아주머니께서 권하시기에 식당 뒷편에 마련되어 있는 평상으로 간다.

 

 평상 위에 앉아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국물하나 남기지 않고 맛나게 먹었다.

 

 가격표

 

관촌시장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아 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