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을 찾아/경상도여행

의성 사촌리에서 만나는 선조들이 삶의 모습을 찾아서

무지개_느티 2009. 11. 5. 07:02

영천 은해사의 돌구멍절에서부터 시작된 경상북도 1박2일의 여행이

의성에서 하룻밤을 유하는 것으로 1박의 일정을 끝내고 이제 새로이 의성의 사촌리, 광덕동의 석탑, 고운사, 안동으로 이동해서 안기동석불좌상, 영주의 흑석사 등을 보며 일정을 마치려고 한다.

 

의성에서 아침을 먹고 점곡면에 있는 사촌리로 방향을 잡는다.

이곳 사촌리에는 천연기념물인 사촌리의 가로숲과 한옥마을이 있으며, 문화재로는 사촌리은행나무, 만취당 등이 있다.

 

먼저 의성에서 오다보면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은 하천 건너편에 있는 영귀정으로

영귀정은 서애 유성룡선생(1542∼1607)의 외할아버지인 송은 김광수(1468∼1563) 선생이 연산군 때 관직을 버리고 은둔생활을 하며 학문에 전념하기 위해 지은 정자로 세운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500년경으로 추정한다.

이 정자는 미천강변의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하나 우리가 찾았을 때는 관리가 안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소담스럽게 익어가고 있는 감을 바라보니 벌써 가을이 깊어가는 듯하다.

 

 감나무와 돌담이 정겹다.

 

 향나무 또한 운치를 더한다.

 

 

 

하천을 건너 점곡면으로 들어가서 만취당과 향나무를 찾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운전하는 남편은 네비가 없이 그냥 머리 속으로 가다보니

목적지가 보이지가 않는다.

대략 방향을 잡고 들어가니 찾는 것은 보이지 않고 길가에 대여섯 살 정도로 보이는 꼬마가 혼자 손수레를 끌고길을 막고 한가로이 놀고 있다. 저기를 지나가야 하는데 뒤돌아가기엔 공터가 없다. 딸에게 내려가서 꼬마가 가지고 노는 수레를 치우라고 했더니  꼬마가 수레를 끌어다 치워 고맙다 한다. 누가 고마운지 모르겠다.

꼬마가 예의가 바른 것 같다.

큰길로 나와 오른쪽으로 가니 왠 한옥들이 좌측으로 보인다. 들어가보자. 이미 길을 읽고 헤매고 방향감도 없다. 이때 일하시던 아저씨께 여쭈었더니 친절히 설명해 주신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목적지를 찾으니 반갑다.

 

아래 만취당은 시도유형문화재 제169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조선 전기 문신이었던 김사원(1539∼1602)이 선조 15년(1582)부터 3년간에 걸쳐 세운 건물이라고 한다. 건물의 이름은 김사원의 호에서 따 왔다고 하는데 몇 차례 보수를 거쳤고 지금 있는 건물은 영조 40년(1764)에 넓혀 지은 것으로 구조를 살펴보면,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로 옆에 부속 건물이 붙어 있어 건물 평면이 T자형을 이루고 있다. 지붕은 옆모습이 여덟 팔(八)자 모양과 비슷한 팔작지붕이지만 부속 건물은 단순한 맞배지붕으로 되어 있다.

여러 차례 수리한 건물임에도 조선 중기의 건축수법을 잘 간직하고 있어 주목받는 문화재이다.  

 

 

 

 

 

 우물은 말라있었고 흔적만 남아있다.

 

 

 

 

만취당 옆에는 오래된 향나무가 자리잡고 있어 마을의 역사가 깊음을 알 수 있다.

  의성 사촌리 향나무의 나이는 500년 정도로 추정되며, 현재 생육상태나 보존상태는 매우 양호하며, 조선 중기의 시인이었던 송은 김광수가 심은 것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곳 향나무는 오랜 세월 사람들의 관심과 보살핌 속에서 지내온 나무로, 현재는 안동 김씨 사촌파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마을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출발하여 얼마 안가니

우리의 시야를 높고 긴 나무들이 막고 있다. 그래 '저곳이 바로 이 마을의 선조들이 마을의 안녕을 위해서 심었다는 방풍림이구나!'라고 행각했다.

 

  의성 사촌리의 가로숲은 고려말 안동 김씨 시조인 김자첨이 안동으로부터 이곳 사촌으로 이사를 와서 마을 서쪽의 평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해 만든 방풍림이라고 전해진다. 사촌에서는 이 숲을 서림(西林)이라고 부르고 있다. 현재 이 숲에는 나이가 300∼600년 정도되는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등 10여 종, 500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또한 의성 사촌리의 가로숲은 조선 선조(재위 1576∼1608)대에 영의정을 지낸 서애 유성룡이 출생하였다는 전설을 간직한 숲으로 우리 선조들의 자연관을 알 수 있는 문화유

산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되어 천연기념물 제405호 의성사촌리가로숲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