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직원 10명이 1박 2일로 영주, 봉화, 풍기, 소백산 등을 둘러보기로 한다.
아침 일찍 택시를 타고 집결지로 향한다.
좀 일찍 나오라는 말에 마음이 급해 택시를 타고 갔는데 아무도 안 보인다.
잠시 공원에서 숨을 돌리려니 한두 명씩 나타난다.
대형관광버스를 대절한 줄 알고 관광버스만 찾았는데 승합차 2대로 이동한단다.
직장은 리모델링 관계로 공사가 한창이다.
직장에서 8시에 출발하여 순흥에 도착하니 12시가 거의 다 되었다.
출출한 터라 점심시간이 기대된다.
순흥전통묵집은 30여년 동안 변함없는 정성으로 음식을 만들어 손님을 맞이하기에 우리들이 이곳을 찾았을 때에도 손님들이 많았다.
식사 후에 정옥분 할머니께서 메밀묵을 써시는 모습을 뵐 수 있었다.
주름진 손에서 세월이 느껴졌고 장인의 손을 느낄 수 있었다.
메밀묵은 어릴 적에 많이 먹었었는데 참 오랫만에 먹어본다.
도토리묵보다 쫄깃함은 없지만 담백한 맛이 좋다. 깨소금과 김가루가 들어가 고소함을 더한다.
명태포무침이 맛있었다.
집에서 맷돌질을 해서 해 먹던 두부맛이다. 고소하고 담백하다.
메밀묵밥 상차림
집간장으로 맛을 낸 간장을 얹어서 두부를 먹어본다. 고소하고 담백하다.
옛날 어릴 적 생각이 난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맷돌질을 해서 만들어 주셨던 두부도 생각나고 20여년 전 시어머니께서 가마솥에 콩물을 끓여 만들어 주시던 두부도 생각난다.
가마솥에 콩물이 끓어오르면 들기름 찌꺼기를 넣어 거품을 가라앉혔는데 들기름 찌꺼기를 갖고오라 하시면 조금만 늦어도 불호령을 하셨었다.
모두다 추억 속의 한 장면이다.
식사 후에 계산하는 곳에 들어가 명함을 한 장 얻으려 들어갔는데 마침 정옥분 할머니(83세)께서 메밀묵을 썰고 계셨다.
아름다운 장면이 눈에 들어와 한참을 찍었다.
메밀묵을 쑤어 굳힌 후에 칼로 메밀묵을 잘라 준다.
그런 후에 메밀묵 한모를 드러내 썰어준다.
열심히 일을 하셔서인지 건강하신 것 같다. 손도 연세에 비해 젊어보였다.
30여년 장인의 손길을 느껴보세요.
메밀묵 한 모를 드러내 껍질을 벗겨준다.
껍질을 벗겨낸 후
채썰기 위한 준비를 한다.
정확한 크기로 또박또박 썰고 계신다.
착착착 채를 썰고 계신다. 손놀림이 유연하시다.
다 썰은 메밀묵을 그릇에 담으신다.
뽀얀 메밀묵
매일신문에 소개된 글
사람들에겐 향수를 자극하는 것들이 많다.
어렵고 못살던 시절에 먹었던 음식들이 세월이 훌쩍 가 버린 후에 다시 생각나는 것은 그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리라.
사람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것은 당연 후각이 첫째이겠지만 미각 또한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 할 지라도 예전에 어머니께서 해 주셨던 어머니의 손맛을 따를 것이 있을까?
익숙한 입맛과 소중한 추억이 자리하고 있기에 더욱 그 맛이 그리워지는 것은 아닐까?
차림표
귀한 손님이 재잘거린다.
제비가 새끼를 쳤나보다.
어릴 적에는 봄날 제비가 빨래줄에 앉아 "지지배배~~" 노래했었다.
처마 밑에도 제비집을 짓고 제비가 날아와 한 동안 지내다 떠나곤 했었다.
요즘은 제비들의 서식지가 점차 사라져가면서 제비를 만나기가 어려운데 오랫만에 반가운 제비를 만났다.
형제간에 다정한 표즈를 잡는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을 알고 그러나?
피곤해서 잠자는 녀석도 보인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표정이다.
토담집이 정겹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다가 한 컷
어린이들이 신났다.
유리창 너머로 밖에서 식사하시는 분들의 표정을 살짝 엿본다.
포도덩굴이 있어 더욱더 시원하고 운치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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