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에 오니 제일 즐거운 것이 미각이다.
전라도 여행을 하면 맛깔스런 음식을 맛볼 수 있어 늘 행복하다.
오늘 맛 본 짚불구이는 볏짚을 태워 순간 고온으로 삼겹살을 구워 연기냄새가 배고, 기름기가 쫙 빠져 느끼하지 않으며, 은은한 연기향이 배어
독특한 맛을 연출한다.
이 맛을 고향의 맛이라할까?
연기 냄새엔 추억이 배어 있다.
여름철 마당 한가운데 타던 모깃불 향기. 뱃짚태우던 연기향, 장작불 태우던 연기향 등 다양한 연기향 속에 솔솔 피어나는 추억.
이곳 두암 식당에 오니 그 연기의 향을 느낄 수 있다.
삼겹살 구이야 어디서든 먹을 수 있지만 짚불에 구워 먹는 삼겹살의 맛은 세련되지 않은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이글이글 타는 짚불 속에 익어가는 삼겹살
반찬은 대체적으로 깔끔하고 맛깔스러웠다. 그 중 칠게장이라고도 하고 뻘게장이라고도 하는 게장이 있는데 비린내도 많이 나지 않고 삼겹살과 김치 뻘게장을 곁들여 먹는 삼겹살의 맛은 독특하다. 자꾸 손이 가는게 별미다.
여기에 오니 양파의 고장이라 그런지 양파김치가 참 맛있다. 양파김치는 씹는 맛이 좋고 아삭아삭하고 달콤하면서도 잘 익어 신맛이 약간 도는게 입맛을 돋군다.
바깥에서 구워 온 짚불구이
이날 배가 부른데도 자꾸 손이 가 아주 든든하게 먹었다.
여행의 묘미는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게 아닌가 한다.
삼겹살과 김치, 뻘게장이 어우러져 아주 독특한 맛을 연출한다.
식성에 따라 된장, 마늘, 양파김치를 얹어서 먹어도 좋다. 모두 삼겹살과 조화를 잘 이룬다.
삼겹살을 맛나고 먹고 나니 뻘게장 비빔밥이 기다리고 있다. 뻘게장은 밑에 깔려 보이지 않으나 여타의 비빔밥과는 다른 맛이다. 그리 비리지 않으면서도 맛깔스럽다. 콩나물, 상추, 김, 계란, 뻘게장 등이 어우러져 아주 맛이 좋았다.
젓가락을 이용해 살살 비벼 놓았다.
제법 유명한 집인가 보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라 그런지 더욱 입맛이 돌았다.
크고 화려한 집이 아니라 더욱 운치있고 정겨웠다.
식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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