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향연/맛집 여행

[무안맛집] 귀한 연과의 만남. 하늘백련브로이의 연밥

무지개_느티 2010. 7. 19. 12:02

새벽부터 아침도 굶고 4시간을 달려 무안에 도착했다.

시장기가 돈다.

오늘의 메뉴는 연밥이다.

연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귀한 식물이다.

 

연의 효능을 살펴 보자.

잎, 수술, 열매, 종자에 알칼로이드가 함유되어 다른 생약과 배합하여 위궤양, 자궁 출혈의 약으로 쓰이며,

연근지혈 작용 하며,  뇌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청소년들에게는 기억력을 증가시키며,  노인에게는 치매를 예방한다고 한다.

연잎는 평소에 즐겨마시는 차인데 이는 피를 맑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키고,  노폐 제거, 입냄새 제거, 니코틴 제거,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 한다.

연꽃차자양강장효과, 피부미용, 생리불순, 모발의 윤기와 탈력을 주며,  백련꽃차는 몸을 정화하여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으며 연꽃잎수렴제나 지혈제로 쓰이며 맛은 달면서도 쓴맛이 있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어혈을 풀어 준다 한다.

연잎 삶은 물은 피부미용과 피부염에 효과가 있으며. 연실불안, 불면증을 완화하고  연꽃은 동의보감에 연화, 봉오리는 연화예라 하여 노인들의 원기부족, 원인모를 질활, 정신질환 남성의 몽정, 여성의 냉대하를 치료할 때 다른 약재와 섞어 사용한다 하니 정말 귀한 식물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귀한 연을 재료로 한 연관련 음식이 나온다니 사뭇 기대가 된다.

 

 여러가지 잡곡을 넣어 연잎에 싸 쪄 낸 연밥

쫄깃한 맛이 나는 것은 찹쌀을 섞은 듯하고 콩, 검정쌀 등이 들어있어 구수하다.

연잎에 밥을 싸서 먹던 것은 우리 선조들도 하였던 바로 윤선도 '어부사시사'에도 나오는 구절이다.

연잎에 밥을 싸면 밥이 쉽게 쉬지 않는다고 한디. 예전에 냉장고가 없던 시절 여름철에 밥을 연잎에 싸서 바구니에 담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하면 잘 쉬지 않았다고 하니 우리 조상들의 생활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렇게 연잎에 밥을 싸 연밥을 만들지요.

 

 여기저기 취재하느라 바쁘시군요. 카메라가 늘 따라다니지요.

 

 담백한 맛을 내는 미역국

 

 

 달콤하고 시원한 연잎 식혜

 

 하늘백련브로이 들어가는 입구에 우리나라꽃 무궁화가 어여쁘게 피었더군요.

 

무궁화도 버릴 게 하나도 없는 나무라는 것은 아시지요?

새벽 3시부터 피어나며 그날 핀 꽃은 하루만에 지고 매일 새로 피고지고 한답니다.

개화시기는 7월부터 10월까지로 아주 길죠. 그래서 다함이 없는 꽃 '무궁화'라고 하나봅니다.

무궁화에는 부지런함과 은근과 끈기, 일편단심 등을 느끼게 하죠. 그래서 우리 민족의 특성을 잘 대변한답니다.

우리꽃을 전국 어디서나 만났으면 합니다.

 

 무궁화는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아름답지요.

 

 

                         시판되는 백련관련 제품

 

 하늘백련브로이 입구

 

 

 

생각난 김에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한 수 인용하려 한다.

 

 

                                                                 년닙희 밥 싸 두고 반찬으란 쟝만 마라.

                                                                          닫 드러라 닫 드러라

                                                                 靑쳥篛약笠립은 써 잇노라, 綠녹蓑사衣의 가져오냐.

                                                                          至지菊국叢총至지菊국叢총於어思사臥와

                                                                  無무心심한 白백鷗구난 내 좃난가 제 좃난가.

                                                                                                                                                         고산 윤선도, 어부사시사 夏詞2

        쳥약립: 뜨거운 햇볕을 가리기 위해 쓰는, 프른 대껍질로 엮어 만든 삿갓

        녹사의: 도롱이, 짚이나 띠풀 따위로 엮어 어개에 걸쳐 두르던 재래식 우장.

        마지막 시행의 '한, 난,' 등은(ㅎ 밑에 아래아ㆍ, ㄴ 밑에 아래아ㆍ)가 쓰인 자인데 표기에 어려움이 있어서 편의상 표기한 것임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가난한 어부의 소박한 생활 모습과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정신이 잘 드러난 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