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건강과 행복/일상

[화초이야기] 19년을 함께 해 온 우리집 군자란 이야기

무지개_느티 2011. 3. 18. 06:00

우리집 군자란은 1993년 2월에 구입해 지금껏 우리집 베란다에서 꿋꿋하게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이 군자란 화분은 1993년 2월 어느날

내 생일선물로 남편이 사다준 화분이다. 꽃이 활짝 피어 아주 멋진 화분이었다.

그땐 남편이 '참, 멋없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었다.

'장미꽃 한 다발을 안겨줄 일이지 화분은 웬 화분?'그랬었다. 그런데 지금은 꽃바구니보다 화려한 꽃다발보다도 화분이 좋다.

그때부터 지금껏 이 군자란은 우리화 애환을 함께하고 있다.

 

세월 따라 이 군자란은 2000년 6월 10일 동암에서 삼산동으로 이사를 오고

따뜻한 남향집 앞 베란다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 2003년에는 아름다운 꽃을 활짝 피웠다.

남향이라 너무 따뜻해 겨울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인지 군자란이나 철쭉 등은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잎만 무성했었다.

 

2003년 5월 어느날 군자란은 아름다운 꽃을 환하게 피워내더니

어느핸가는 화분에 쥬스가루를 물에 타먹고 남은 쥬스를 부어주면 화초가 잘 자란다고 해서 멋모르고 부어주었더니

그만 뿌리가 상해 죽고 곁가지로 나온 것을 옮겨심어 지금껏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집 군자란은 19년 세월을 우리와 함께 해 온 우리집의 산증인이다.

 

뒤쪽에 군자란이 보인다. 2003년보다 화초가 많이 늘어 앞베란다 가득 화초로 넘쳐난다.

 

 2003년 활짝 핀 군자란

이때 꽃이 핀 것을 보고 탄성을 지르던 때가 지금도 생각난다.

 

 

 수줍게 꽃망울을 터뜨린다.

 

 햇살이 따뜻한 날 활짝 피어난다.

 

                                                         2003년 당시엔 빈 공간이 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발들일 공간이 없다.

 

                                             지금은 사라진 철쭉이 보인다. 이것도 제대로 꽃망울을 피우지 못하고 어느날 나뭇가지가 말라 죽었다.

 

화초를 키운다는 것은 대단한 정성을 요하는 것이다.

물과 양분과 바람, 햇빛, 그리고 키우는 이의 정성이 들어가야 아름답게 제 모습을 드러낸다.

 

한겨울에도 두꺼운 옷을 입고 생활하며 베란다문을 활짝 열어두고 난방을 한다.

덕분에 난방비가 대단히 많이 나왔지만 그대도 아름다운 꽃이 사계절 피어나고 윤이 반지르르한 화초들이 자라는 우리집 베란다를 볼 때면 언제나 미소짓게 된다.

신선한 공기도 좋고 눈도 편안하게 해 주고 마음의 안정을 준다.

 

이 화초들을 키우느라 남편의 손은 언제나 쉴 틈이 없다.

남편의 수고에 감사하며 오늘도 예쁘게 올망졸망 피어나는 봄꽃의 향연을 즐기는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