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건강과 행복/일상

엄마가 참석하지 못한 딸아이의 졸업식

무지개_느티 2011. 2. 11. 06:00

오늘은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

사랑스러운 우리 딸이 졸업을 하는 날이다.

초등학교 입학 땐 할머니와 아빠와 함께 입학식에 갔었고, 평상 시 귀가할 때면 엄마 손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눈물짓곤 하던 어린 딸래미가 중학교 졸업을 한다.

 

여섯 살 때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엄마가 빨리 출근해야할 땐 문닫힌 어린이집 문 앞에 아이를 혼자 내버려 두고 출근을 해야했다.

출근해서도 엄마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던 딸래미의 모습이 하루 온종일 아른거려 마음을 아프게 했다.

많은 시간을 엄마의 손길이 필요했을텐데 혼자서 잘 해 온 딸이다.

엄마의 빈자리는 늘 아빠가 대신하곤 했다.

어릴 적엔 온통 아빠 얘기뿐이라 어린이집 선생님께선 "아이가 아빠를 무척이나 따르나 보다"고 할 때면 엄마의 빈자리가 더욱더 크게 느껴졌었다.

 

그러던 딸이 고등학생이 된다.

세월이 참 빠르다.

오늘도 우리딸은 아빠와 함께 졸업식에 갔다. 오늘도 여전히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며.

우리아이들도 오늘 졸업이라 제자들 졸업시켜 내보내느라 하나하나 축하해 주면서도 딸래미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서울에 있는 이모도 졸업식에 참석하고,  청주에서 아침 일찍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서 올라오셔서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셨다.

환하게 웃는 딸아이의 사진 속에서 또 다른 그늘을 보게 된다.

우리딸은 혼자서 눈물 짓는 엄마 마음을 알까?

 

언제나 밝고 예쁘게 혼자서 모든 걸 알아서 해 준 딸이 대견스럽다.

 

 칠판 가득 제자들을 떠나 보내는 아쉬움을 담은 선생님의 마음이 전해지는 당부의 말씀

삼산중학교 3-4반 이미영선생님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아이들 사랑으로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실을 가득 메운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어제 내내 몇 시간을 오늘을 위해 정성을 들였을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괜시리 나를 돌아보게 된다.

어제 42명의 아이들이 보내준 쪽지상담 편지의 답을 하면서 우리 제자들도 건강하고 밝게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인재가 되기를 빌어 본다.

 

 게시판도 꼼꼼하게 꾸며 놓으시고 교실 곳곳에 선생님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딸아이가 다녔던 정든 교정

 

추억 속의 사진

단합대회의 이모저모

 

 추억 속의 아이들

체육대회를 하며 열정을 다 했던 모습

 

졸업식 장면

 

졸업식의 꽃

시상하는 장면

 

졸업식장을 가득 메운 학부모들

미처 졸업식장에 다 들어가지 못해 졸업식장 입구에서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들

 

선생님의 당부말씀에 대한 아이들의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칠판 속의 메모가 더욱 돋보인다.

선생님과의 소통이 잘 된 반인 것 같다. 선생님께서 눈물지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간다.

 

 

추억의 앨범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모든 추억을 마음에 담아 본다.

 

교실에서 석별의 정을 나누는 삼산중 3학년 4반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정겨운 모습

 

서운한 마음에 눈물지으시던 선생님의 모습을 사진으로 대하며 아이들을 '정말 아끼고 사랑하셨구나!'라는 생각에 새삼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정말 행복한 중학교 3학년 시절을 보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 모두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어렵고 힘들고 고된 나날이 되겠지만 힘차게 약동하는 그리고 언제나 성실하게 노력하는 삶을 살기를 바래 본다.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저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그날까지 행운이 함께하길 바라며

오늘 졸업을 한 모든 중학생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