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을 찾아/경기도여행

[수원여행] 삶의 활기 넘치는 못골종합시장

무지개_느티 2011. 4. 8. 06:00

[수원여행] 삶의 활기 넘치는 못골종합시장

 

시장에 가본 지 꽤 오래된 듯하다.

주차하기도 힘들고 무거운 것 들고다니기도 힘들어 시장을 기피했었다.

그런데 오늘 못골종합시장에 가니 많은 이들이 활기차게 시장을 이용하고 있었다.

같은 종류를 취급하는 가게가 많아 경쟁이 치열할 것 같았다.

정겨운 모습도 보이고 카메라를 들이대니 어색해 하면 말을 건네는 가게주인들도 있었다.

역시 카메라가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맛나게 생긴 반찬류가 가득하다. 주부들 돈만 가지고 가면 반찬고민 해결될 듯하다.

카메라들고 취재하는 것이 아이었다면 시장에서 장보는 사람들 속에 묻혀 사고 싶은 게  참 많았다.

 

 울금호떡집 앞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든다. 비록 맛은 보지 못했지만 울금호떡의 인기를 가늠할 만하다.

 

 

 능수능란하게 호떡을 굽는다.

 

 

 

 

 못골시장의 모습

사람들이 참 많이 오가고 있다.

 

 족발이 먹음직하다.

족발은 우리형님 족발이 최고인데.....

한방재료를 10가지 넘게 넣어 푹 고아서 맛을 내면 고기보다도 발가락 뼈있는데에 붙은 살을 발라먹는 걸 좋아한다.

살은 많지 않지만 쫄깃한 맛이 좋다.

명절날 족발을 만들어 오시면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는 맛이 일품이다.

언제한번 형님께 비법을 배워야겠다.

 

 평상시에 즐기는 떡이 가득하다. 군침이 돈다.

 

 생선도 손님을 기다린다.

 

 수선화를 비롯해서 히아신스 등 봄꽃이 참 많다. 꽃을 좋아하니 꽃도 사고 싶어진다.

 

 인삼 한 근은 중량이 얼마일까? 보통 한 채, 두 채라고 하는데. 중량은 1채가 750g이고.

한 근을 준다니 정확히 중량이 얼마인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10여년간 인삼 농사를 지으신 어머니 덕택에 어릴 적엔 인삼을 참 많이 먹었었다.

아버지께서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라 학교에 가시고 어머니께서 인부들과 함께 인삼농사를 지으셨었다.

일요일엔 농약뿌리고 거름주는 일 등은 아버지께서 거들어 주셨지만 어린 마음에도 '어머니께서 참 고생을 많이 하시는구나!' 생각했었다.

밤 늦은 시각 어머니께서 2km 정도 떨어진 인삼밭에서 일하시느라 돌아오지 않으시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안집할머니께 밥하는 법을 배워 3층밥을 지어놓곤 했었다.

밤늦게 돌아오신 어머니께선 삼층밥도 마다않으시고 맛있다며 칭찬해 주셨었다.

칭찬받는 것이 좋아 그 이후에도 밥짓기를 계속했던 것 같다.

 

 

 달래, 냉이, 미나리, 돗나물

이 모든 봄나물들은 내가 어릴 적에 많이 뜯던 나물들이다.

지금도 지방에 내려가 냉이, 달래 등이 눈에 띄면 습관적으로 쭈그리고 앉아 나물을 뜯는다.

기다리다 지친 남편은 언제나 그만 캐라고 하지만 어떤 땐 나보다 더 많이 나물을 뜯어 준다.

 

 즉석에서 만드는 어묵도 보이고

 

 쑥개떡도 보이고

 

 통통한 호빵도 군침을 흘리게 한다.

 

 

 메주덩어리도 보이고

 

 빈대떡도 발길을 붙잡는데......

 

 

 

 

 보신용 가물치도 아주 실하다.

 

 못골 종합시장 입구

시장엔 정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삶의 활력이 있어 참 좋은 곳이다.

심심할 때 시장구경만 해도 생기가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