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을 찾아/경상도여행

은해사 중암암(돌구멍절)

무지개_느티 2009. 10. 13. 00:05

 2009년 10월 10일

새벽 3시 10분 인천을 출발하여 밤잠도 못 자고 도시락까지 싸서 4시간을 달려 이 곳 은해사 중암암 일주문 매표소에 다다랐다.

부지런하신 매표소 아저씨 아침 7시가 조금 더 된 시각에 벌써 일과를 시작하신다.

1인당 2,000원씩 매표를 하라신다.

꼭두새벽에 인천에서 여기까지 왔다하니 2,000원만 내라신다.

딸아이와 나는 덤으로 들어간 셈이다.

공짜는 늘 기분이 좋다.

 

돌구멍으로 들어갔다. 돌구멍으로만 나올 수 있는 돌구멍 절이 중암암이다. 대문이 돌구멍인 중암암은 죄를 지은 사람은 통과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어떻게 이곳에 절을 지었을까 하는 의문을 던지는 곳이다. 중암암은 돌구멍 절인 만큼 돌에 대한 이야기와 유물이 많다. 국내에서 가장 깊다는 해우소도 돌구멍 속에 있으며, 극락굴도 돌 틈새를 지나야 들어갈 수 있다. 욕심이 가득한 사람은 이 틈새를 결코 빠져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중암암은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 장군이 수련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세 살 먹은 어린이가 흔들어도 흔들린다는 건들바위, 바위틈을 비집고 뿌리를 내리며 만년을 살았다는 만년송, 김유신이 열일곱 살 때 이곳에서 수련하면서 마셨다 하여 ‘장군수’라고 불리는 석간수, 이런 것들이 기암괴석과 빼어난 경치와 더불어 중암암을 자랑하고 있다.

 

건들바위는 둥그런 사발을 엎어 높은 듯한 모양인데, 어느 날 밤 바위에서 우뢰소리가 나 주지스님이 놀라서 달려가 보니 바위가 암자를 덮칠 듯이 요동을 치고 있어, 부처님께 열심히 기도하였더니 바위는 움직임을 멈추고 원래 위치보다 북쪽으로 옮겨 현재의 자리에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은해사의 산내 암자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기도처인 중암암은 신라 흥덕왕 때 심지왕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심지왕사는 동화사를 창건한 스님이다. 창건이래 별다른 변천 사실은 알 수없으나, 삼층석탑과 석등 그리고 부도 등이 파손된 채 남아있어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어렵게 돌구멍사이를 통과해서 다다른 중암암이다.

 

 계속된 돌계단을 따라 휘청거리는 발거름을 옮겨놓는다. 아직 잠이 좀 덜 깼다.

 

 

 

 애석하게도 건들바위와 만년송을 찾지 못해서 보지 못했다.

 

 이 새벽에 저 멀리 희미하게 서 있는 사람은 누구

 

 

 마음이 깨끗한 사람만이 통과할 수 있는 천왕문

 

 

 

 어렵게 찾은 중암암의 종무소

 

 중암암

 

 어떤 분은 벌써 오셔서 기도 중이셨다.

 

 

 

 

 부지런하신 종무소 아저씨 덕택에 낙엽하나 없는 깨끗한 암자를 구경할 수 있었다.

 

 이 곳은 절벽 위에 위치한 중암암의 해우소

 

 

 바위 틈에서 향기를 뿜고 아름다이 피어난 산국

 

 중암암 삼층석탑

 

 

 

 가을이 저 만치 가까이 옴을 느끼며

 

 

 극락굴 돌틈 사이로 벌써 단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