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좋은 글

풀-김수영

무지개_느티 2009. 10. 19. 21:50

김포 태산가족공원에 갔더니 야생화 단지를 조성해 놓았다.

분수도 만들어 놓고 산도 있고 야생화도 잘 가꾸어 놓았고 해서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이다.

 

애기수영

 

 

 

 금계국

 

개연

 

 

래 꽃은 수레국화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 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출전<창작과 비평>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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