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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화남동에 숨어있는 보물 삼층석탑 및 석불좌상

무지개_느티 2009. 10. 21. 00:37

은해사의 거조암에 들러 영산전을 보고

길을 북쪽으로 잡아 화남동에 있는 삼층석탑과 석불좌상을 보기로 하였다.

 

  삼층석탑은 보물 제 675호로 옛 한광사의 불전 앞에 동서로 서  있던  쌍탑 중 하나로, 이 탑의 기단석 한 면을 열자 그 안에서 석불좌상(보물 제 676호)이 발견되었다.

1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으로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을 받치던 받침돌만 남아있다. 기단은 네 모서리와 가운데에, 탑신의 몸돌에는 네 모서리에 각각 기둥 모양을 본떠 새겼다. 지붕돌은 밑면에 4단의 받침을 두었으며, 낙수면은 약한 곡선을 그리며 경쾌하게 표현되었다.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각 층의 지붕돌과 몸돌은 하나의 돌로 조각한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양식을 따르고 있다.

 

 

 

 

 

 

 

 

 

 

 

 

  석불좌상은 보물 제 676호로 경상북도 영천시 한광사(閑光寺) 뜰에 삼층석탑(보물 제 675호)과 함께 놓여있는 석불좌상이다.

  보물로 지정될 당시에 삼층석탑을 해체·복원하는 중 발견되었으며, 석탑의 기단석 한 면을 열자 그 안에 불상이 모셔져 있던 것을 원래 있던 대좌(臺座)에 모시고 있다.

작은 소라 모양의 촘촘한 머리칼, 작고 둥근 얼굴, 좁은 어깨, 빈약한 체구 등에서 단정하게 참선하고 있는 스님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양 어깨에 걸쳐 입은 옷은 양 팔에 이르러 길게 늘어져 평행한 옷주름을 형성하고 있다. 배 부분에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흘러내린 옷주름이 무릎과 다리까지 덮고 있는 모습이다. 손모양은 오른손으로 왼손 검지를 감싸고 있는 모습으로 이 불상이 비로자나불을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臺座)는 8각의 중대와 연꽃이 새겨진 상대·하대로 이루어져 있다.

이전의 불상들보다 한층 규격화되고 섬약해진 표현으로 볼 때 고려시대인 10세기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보인다.

 

 

 

 

 

 

 

 

 

 향나무가 멋져 한 컷

 

 

 억새가 가을의 정취를 한껏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