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 적 시골에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전기가 들어왔던 것 같다.
그 시절 백열전구에 처음 불이 켜졌을 때
그 환희란.......
지금도 또렷이 기억이 난다.
전기가 들어온 후에도 가전제품을 금방 살 수는 없었다.
한동안 전기다리미 대신 숯불을 넣어 다리는 무쇠로 된 다리미를 썼던 기억이 난다.
여름날 새하얀 이불홑청을 풀을 하여 널어 말린 후에 물을 뿌려서 다듬이방망이로 두드리고 다시 널었다가 구겨진 부분은 무쇠로 된 다리미로 다렸던 기억이 난다.
하얗고 풀이 매겨져 빳빳한 이불을 덮을 땐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었다.
이불을 덮다 쉬 더러워지는 부분엔 어머니께서 수건을 붙여서 같이 꿰매어 세탁하시곤 했다.
세탁기로 없어서 냇가에 가서 맨손으로 빨래를 하셨던 내 어머니
지금은 연세가 드시고 관절염 때문에 고생을 하시는 내 어머니
이 다리미를 보니 고생하시던 어머니 생각이 나 정겹고도 마음 한 켠이 아려온다.
숯불을 넣어 다리미질을 하던 다리미이다.
화로는 시골에서 난방기구로 요긴하게 쓰이던 것이다.
한겨울 화롯가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웃음꽃 피우던 어린 시절
화로는 따뜻함과 정겨움과 구수한 된장찌게가 끓는 생활 필수품이었다.
방 안에 오래 두면 머리가 띵한 것이 흠이었지만.
이 다리미에도 숯을 넣어 자루를 잡고 다리미질을 하셨었다.
인두판
어릴 때 인두를 가지고 한복의 깃이나 세밀한 처리가 필요한 것은 인두질을 했었다.
우리집은 인두판에 천을 하얀 천으로 덮었던 것 같다.
모두다 정겨운 물건들이다.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향수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뒤돌아 보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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