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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여행]보석사에서 만난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무지개_느티 2012. 6. 10. 06:00

보석사에 예전에 한번 들른 적이 있었는데 오래되어서 그런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보석사라는 이름 석자는 확연히 기억이 나는데 다른 것들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전나무 숲길을 걷고 한참을 걷다보니 아름드리 은행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아~ 여기였구나!'

사람들은 똑 같은 것을 보고도 기억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

어떤 이는 맛있게 먹었던 음식으로 지명을 기억하고 어떤 이는 주변경관으로 기억을 한다.

난 아름드리 나무나 예쁜 꽃이 피어있던 곳으로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

오늘도 아름드리 은행나무를 보고 이곳을 기억하려 한다.

 

 

                            오래된 나무를 보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사람은 백 년도 못 살고 아둥바둥하며 살다 가는데 나무는 묵묵히 천년세월을 꿋꿋하게 버티고 굳건히 살아가니 말이다.

 

                            파아란 하늘 아래 연녹색 은행잎이 햇살을 받아 밝게 빛난다.

 

 

 

 하늘 향해 쭉쭉 가지를 뻗고 있는 은행나무

 

 나무의 둘레를 보고 세월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겠다.

 

 보석사에서 내려다 본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제 365호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답고 병충해가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 정자나무 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다.

금산 보석사 은행나무는 나이가 약 1,000살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34m, 가슴높이의 둘레 10.72m의 크기로 뿌리부분에 2∼3m 높이의 새로 난 싹이 수없이 돋아나 신기하게 보인다.

 이 나무는 마을에 큰 일이 생길 것 같으면 소리를 내어 미리 알려준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마을을 지키고 보호해주는 신성한 나무로 여기고 있다.

조구대사가 보석사 창건(886년) 무렵 제자와 함께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1945년 광복 때와 1950년 전란 때, 1992년 극심한 가뭄 때 소리내어 울었다고 전해진다.

금산 보석사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온 나무로 민속적·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