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모악산에 들러 맑은 공기를 쐬고 자연과 더불어 마음 편히 산책도 하고 남편과 함께 하룻밤을 유하고
일요일 아침 장성으로 향한다.
장성에는 남편의 지인이 살고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꼭 만나고 싶다기에 장성으로 향햔다.
전화를 하니 마침 농사일을 잠시 멈추고 쉬고있다고 한다.
농가에서 장성역 앞까지 한 20분 이상 걸린다면서 점심시간도 되었으니 장성역 앞 '동보숯불갈비'에서 만나자고 한다.
한동안 까페에서 만나 여행을 같이 했던 분인데 장성에서 딸기농사를 하고 있다.
언젠가 싱싱한 딸기를 따서 서울역까지 가지고 와 관광버스 안에서 맛나게 나누어 먹었던 기억이 난다.
고향 후배라 남편과 친근하게 지내는 분이다.
아주 오랫만에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간다.
붉은 색을 띄는 복분자냉면이 새콤달콤하고 쫄깃한 면발이 일품이다.
고소한 검은콩 콩국수 또한 별미다.
면발이 쫄깃하면서도 구수하고 시원한 콩물이 더위에 지친 곤한 몸을 확 풀어준다.
콩국수에 들어가는 국수 반죽은 모싯잎을 넣어 반죽한 후
국수 뽑는 기계에 올려 바로바로 주문할 때마다 국수를 뽑아낸다.
마침 기회가 좋아 국수 뽑는 것을 찍을 수 있었다.
뽑아 낸 국수를 끓는 물에 넣어 한소끔 끓인다.
적당하게 삶아내는 것이 기술이다.
끓여 낸 국수를 찬물에 휑궈낸다.
그런 후에 아주 차가운 물에 담가 면발이 더욱 쫄깃하게 해준다.
이 냉수에 담가 샤워시킨다.
요렇게 차가운 물에 샤워를 시켜
검은 콩으로 만든 콩물을 부워주면 맛있는 콩국수가 완성된다.
우리 동네에 이런 맛집 하나 있었으면.......
완성된 검은콩 콩국수
이제는 복분자 냉면 만드는 과정을 살펴본다.
복분자 엑기스를 메밀가루에 넣고 버무려 반죽을 한 후 숙성시켜서 면발을 뽑아낸다.
복분자냉면 면발을 뽑아내 팔팔 끓는 물에 넣어 잠시 삶는다.
휘휘 저어주며 면을 삶아낸다.
삶아낸 면을 건져내어 찬물에 헹궈준다.
이렇게 찬물에 헹궈낸 후에
숙련된 주인장의 손놀림에서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잘 휑궈낸 면을 차가운 물에 담가 쫄깃함을 더해준다.
얼음물에 샤워시킨 후에
얼음이 언 냉면 육수를 부어준다.
여기에 야채와 양념 , 맥반석 계란 등을 올려준다.
맥반석 계란은 단가는 더 비싸지만 쫀득한 맛을 더해주고 보존기간을 더 길게 해준다.
맛나게 냉면과 콩국수를 먹고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때마침 오디 체험농가에서 가져온 오디가 있어 냉면을 먹기 전에 먹어보라고 하시기에 맛나게 먹는다.
살이 통통하고 당도가 높아 맛있다.
주방에 나가보니 아카시아꽃전을 부치고 계신다.
아카시아꽃전은 귀한 소님이 오면 대접하는 것이라며 맛나게 부쳐 주신다.
주인아주머니 고향이 제천이라시니 제천 사람 셋이 만난 격이다.
고향 사람 만나니 사투리가 절로 나오시는 모양이다.
주인아주머니 후덕함이 좋아 자주 이곳을 찾으신다는 남편의 지인과 함께 담소를 나눈다.
아카시아꽃빵은 어릴 때 먹어보았지만 전으로 맛본 것은 처음이다.
아카시아꽃전은 쫄깃하고 향긋한 맛이 일품이다.
아카시아 꽃송이가 씹히는 맛 또한 좋다.
싱싱하고 적당하게 익은 열무김치는 국수와 잘 어울린다.
메뉴
식사 후에 복분자쥬스도 대접받고 배가 너무도 불러 소화시키려면 애먹겠다.
'동보숯불갈비'는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식당으로 주인이 3번 바뀌었는데 이번 주인은 이곳에서 27년 동안 한 자리에서 식당을 하고 계신다.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인정이 있고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시는 주인장 부부를 만나니 마음이 따듯해진다.
"양심을 지키고 속이지 않으니 밥은 먹고 삽니다."라고 말씀하시는 주인장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는다.
번화가도 아니면서 화려한 식당도 아닌 소박하면서도 옛맛이 살아나는 '동보숯불갈비'
주인장의 정성으로 수십년간 단골이 된 손님들 때문에 하루도 문을 닫을 수가 없다는 주인장 내외의 말씀에서 고객 사랑의 정신을 배운다.
늘 건강하시고 밝은 미소 속에 늘 행복한 나날들만 계속되시고 사업이 날로 번창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추억거리를 제공해 주셔서.....
소박한 식당 안
어떤 이름이 주인아주머니의 이름일까요?
남편과 함께 병원에 갈 때
이름 때문에 소동이 벌어지기도 한다네요. ㅎㅎㅎㅎ~
이곳에서 드라마 촬영을 했었다네요.
위에 자국은 드라마에서 우체통을 달았던 장소라고....
시골 식당의 모습을 잘 간직한 장소라 채택이 되었다고 하네요.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 촬영 장소
개도 순하디 순하네요.
주인을 닮은 것 같네요.
손님 간다고 물끄러미 배웅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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