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
김현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바깥은 요란해도
아버지는 어린것들에게는 울타리가 된다.
양심을 지키라고 낮은 음성으로 가르치신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들이다.
가장 화려한 사람들은
그 화려함으로 외로움을 배우게 된다.
출전 : 국어시간에 시읽기1,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나라말
'마음을 다스리는 글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북동 비둘기-김광섭 (0) | 2017.02.07 |
---|---|
윤동주-별 헤는 밤 (0) | 2017.02.06 |
단풍-류근삼 (0) | 2016.11.18 |
그리운 금강산-김창규 (0) | 2016.11.18 |
꽃-김춘수 (0) | 2016.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