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이미지에 맞게 시래깃국을 끓여 보았다.
시래기나물
우리집 베란다에 매달린 시래기
시골에 계신 시어머니께서 가을에 주신 시래기를 말려 두었다.
시래기 인생
김경윤
시래깃국이 식탁에 오른 날이면 입맛이 돈다.
처마 밑 응달진 모퉁이 얼기설기 새끼줄에 매달린
누렇게 마른 시래기 한 줄 뜯어 와서
마른 멸치 한 줌 집어넣고
푹 삶아 끓인 시래깃국
술 취한 날 아침이면 속까지 개운하다
푸른 시절에는 잎도 주고 뿌리도 주고
이제 마른 몸뚱이까지 이렇게 주고 가는
시래기 인생이라니!
나도 누군가를 위해
시래기처럼만 살 수 있다면
국어시간에 시 읽기1, 나라말, 배창환 역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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