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을 찾아/경기도여행

묽 맑은 양평에서 만난 용문사

무지개_느티 2010. 6. 3. 23:13

2010년 5월 22일(토요일)

용문사 가는 길은 산책코스로 아주 좋다.

용문사로 가는 길은 포장된 도로 따라 1km를 가는 코스와 산길따라 1.1km를 가는 코스가 있는데

오늘은 산길로 코스를 잡았다. 산길은 숲 속이라 눈이 시원해지고 공기가 맑아 정신도 맑아진다.

땀이 흠뻑 배긴 했지만 그리 힘들지도 않으면서 제대로 운동도 되었다.

산 속에서 만난 정지국사비와 정지국사부도탑을 만나보는 것도 의미 있었다.

 

 용문사 대웅전

대웅전 앞 불도화가 활짝 피어 산사의 운치를 더한다.

 

 관광객들이 참 많다.

 

 

 용문사 금동관음보살좌상

 

통일신라 선덕여왕 2년(913) 대경대사가 창건한 용문사의 관음전에 모셔진 관음보살로, 청동으로 만든 뒤 금칠을 하였다. 관음보살은 현실세계에서 자비로 중생을 구제해 준다는 의미를 지닌다.

머리에는 나무로 된 화려한 보관(寶冠)을 쓰고 있으며, 리본처럼 묶은 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오고 있다. 원만한 얼굴에는 눈·코·입이 작게 표현되어 있으며, 상체는 뒤로 약간 젖혀져 있다. 온몸에는 화려한 구슬장식이 드리워져 있어, 당당하면서도 화려한 귀족적 분위기가 느껴지는 보살상이다.

양 어깨에 걸쳐 입은 옷은 목 부분에서 한번 접혀 양 팔로 자연스럽게 내려오고 있으며, 오른쪽의 소매자락은 배 부분의 옷자락 사이에 끼워져 곡선을 형성하고 있다. 발목 부분에서는 부드럽게 접힌 八자형의 옷주름을 만들면서 양 무릎을 덮고 있다.

가슴과 양 무릎 사이의 구슬장식, 왼쪽 가슴에 있는 금으로 된 삼각형의 장식 등에서 전형적인 14세기의 보살상 양식을 볼 수 있다. 장육사 건칠보살좌상(보물 제993호)이나 파계사 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 제992호)보다는 신체의 표현이 덜 경직된 느낌을 주고 있어서 이들 작품보다는 시대가 약간 뒤지는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고려 후기 보살상 양식을 계승하고 있는 조선 초기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불도화가 소담하게 피어 있다.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금낭화가 빛깔도 곱고 신선해 보인다.

 

 숲 속 너머로 용문사가 보인다.

 

 이 산 아래에 용문사가 있다.

 

 

 

 

  정지국사비

 

용문사에서 약 300m 떨어진 동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정지국사(1324∼1395)의 행적 등을 기록한 것이다. 정지국사는 고려 후기의 승려로 황해도 재령 출신이며 중국 연경에서 수학하였다. 조선 태조 4년에 입적하였는데 찬연한 사리가 많이 나와 태조가 이를 듣고 ‘정지국사’라는 시호를 내렸다.

비는 작은 규모의 석비로 윗부분은 모서리를 양쪽 모두 접듯이 깎은 상태이고, 문자가 새겨진 주위에는 가는 선이 그어져 있다. 비문은 당시의 유명한 학자인 권근(權近)이 지었다. 처음에는 정지국사부도에서 20m 아래 자연석 바위에 세워 놓았는데, 빠져 나와 경내에 뒹굴고 있던 것을 1970년경 지금의 위치에 세웠다.

 정지국사부도

 

부도와 비는 80m정도의 거리를 두고 위치하고 있다. 부도는 조안(祖眼) 등이 세운 것이며 바닥돌과 아래받침돌이 4각이고 윗받침돌과 탑몸이 8각으로 되어 있어 전체적인 모습이 8각을 이루고 있다. 아래받침돌과 윗받침돌에는 연꽃을 새기고, 북 모양의 가운데받침돌에는 장식없이 부드러운 곡선만 보인다. 탑몸에는 한쪽 면에만 형식적인 문짝 모양이 조각되었다. 지붕돌은 아래에 3단 받침이 있고, 처마 밑에는 모서리마다 서까래를 새겼다. 지붕돌 윗면에는 크게 두드러진 8각의 지붕선이 있고, 끝부분에는 꽃장식이 있는데 종래의 형태와는 달리 퇴화된 것이다. 꼭대기에는 연꽃 모양의 장식이 놓여 있다.

 

 정지국사 부도로 가는 길

 

 산에서 만난 어린이

무엇이 저리 신나는지 마구 뛰어 간다.

 

 용문사 일주문

 

 좋은 글귀를 마음에 새기며 한 발작 한 발작 내디딘다.

 

 용문사 가는 입구에 도연명의 시구도 보인다.

 

 용문팔경시

 

 용문사 가는 초입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올라갈 때는 산으로 올라가 내려올 때는 포장된 도로 따라 내려왔는데 길 가에 흐르는 맑은 물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물소리가 내내 들리고 잠깐 손을 담그니 손이 시리다.

내려가는 내내 신선한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도 참 즐겁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아주 신선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