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를 유유히 흐르는 한강이 있어
그곳에 예전의 나루터가 있었으니 목계나루터라 하네.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려 추억의 나루터가 되었지.
하여 사람들이 그 나루터를 잊지 못하여 작은 공원을 만들어 놓았다네.
그 공원에 시비가 하나 있으니 신경림 시인의 시비라네
~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
로 시작되는 신경림 시인의 [목계장터]가 있어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네.
신경림 시비
[목계장터]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끓어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지로 변해
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신경림-
'마음을 다스리는 글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얀 배꽃을 보면 떠오르는 외할머니 (0) | 2016.01.09 |
---|---|
감자꽃 속에 깃든 나의 할머니 (0) | 2011.06.24 |
봄날 하얀 눈 되어 세상을 덮은 梨花 (0) | 2010.05.02 |
금강산 구룡폭포에서 떠올린 이형기의 <폭포> (0) | 2010.05.01 |
유재영 <둑방길>-공주시 사곡면 화월2리의 둑방길 풍경 (0) | 2010.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