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1~10.27일까지
2010 한국음식관광축제가 전주 월드컴경기장 일원에서 열렸다.
우리 선조들은 음식과 약은 그 뿌리를 같이한다 여겼으며 인간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음식이라 여겼다.
한국음식관광축제는 어머니의 정성으로 만들어지는 한식을 소재로 하는 축제이다.
우리 한식에는 오방색이 고루 들어있는데 오색은 녹색(木) , 빨강(火) 노랑(土), 흰색(金), 검정(水)의 색으로 차려지는 한식 상차림으로 오장의 건강을 책임지며 장수의 으뜸 식품으로 손꼽히는 한식을 상징한다고 한다.
밥과 국 나물, 생선, 발효식품 등이 주재료인 한식은 식단자체가 웰빙식단이다.
법정스님의 글 '먹어서 죽는다'를 읽으면서 몸의 건강을 해치는 주원인이 음식이라는 것을 알았다.
오염되지 않은 신선한 야채와 밥, 된장국, 생선 등을 먹으면 절로 건강해질 것 같다.
한식문화관
사람들이 많아 자세히 볼 수가 없었다. 많은 인파가 모이는데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화장실이 엉망이라 많이 불쾌했었던 기억이 있다.
이런 축제가 열릴 때 월드컵 경기장 화장실을 개방했으면 좋으련만 갔다가 퇴짜 맞고 돌아와야 했다.
다음 해에도 음식문화관광축제가 열릴테고 외국인들도 많이 찾을텐데 가장 기본적인 것이 안 되어 있으니 걱정이 된다.
축제관계자들은 반드시 이점을 살펴 불쾌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주셨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빨강색을 좋아한다.
정열적인 색인데다가 고운 색을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져서이다.
옷을 고를 때에도 자꾸만 빨강색으로 시선이 간다. 직장에서는 잘 입지는 않지만......
빨강색은 부정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부르는 색으로 벽사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귀신을 물리칠 때 팥을 뿌리거나 동지팥죽을 쑤워 집 언저리에 뿌리던 일도 다 이와같은 벽사의 의미이다.
딸아이는 청색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청색은 초목의 빛깔로서 창조와 탄생의 색이며, 흑색은 인간의 지혜를 상징하는 색이라 한다.
어떤 이는 푸른색을 좋아하면 이과체질이라고 하던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흰색은 결백과 진실, 삶을 대변하는 색이라 하는데 흰색 또한 무척이나 좋아하는 색이다.
중국에 갔더니 중국인들은 흰색을 무척이나 싫어한다던데 우리 민족은 백의민족으로 흰색을 참 좋아했던 것 같다.
때묻지 않은 순백의 미가 있어 더욱 좋은 색이 흰색이다.
황색은 우주의 중심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비빔밥에는 계란 노른자를 가운데에 올린다.
오방정색이라고도 하며,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5가지 색을 말한다. 음과 양의 기운이 생겨나 하늘과 땅이 되고 다시 음양의 두 기운이 목(木)ㆍ화(火)ㆍ토(土)ㆍ금(金)ㆍ수(水)의 오행을 생성하였다는 음양오행사상을 기초로 한다. 오행에는 오색이 따르고 방위가 따르는데,
중앙과 사방을 기본으로 삼아 황(黃)은 중앙, 청(靑)은 동, 백(白)은 서, 적(赤)은 남, 흑(黑)은 북을 뜻한다.
또 청과 황의 간색에는 녹(綠), 청과 백의 간색에는 벽(碧), 적과 백의 간색에는 홍(紅), 흑과 적의 간색에는 자(紫), 흑과 황의 간색에는 유황(硫黃) 색이 있어 이들을 오간색(五間色) 또는 오방잡색(五方雜色)이라고 한다.
황(黃)은 오행 가운데 토(土)에 해당하며 우주의 중심이라 하여 가장 고귀한 색으로 취급되어 임금의 옷을 만들었다. 청(靑)은 오행 가운데 목(木)에 해당하며 만물이 생성하는 봄의 색, 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색으로 쓰였다. 백(白)은 오행 가운데 금(金)에 해당하며 결백과 진실, 삶, 순결 등을 뜻하기 때문에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흰 옷을 즐겨입었다. 적(赤)은 오행 가운데 화(火)에 해당하며 생성과 창조, 정열과 애정, 적극성을 뜻하여 가장 강한 벽사의 빛깔로 쓰였다. 흑(黑)은 오행 가운데 수(水)에 해당하며 인간의 지혜를 관장한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음양오행사상에 기반하여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음귀를 몰아내기 위해 혼례 때 신부가 연지곤지를 바르는 것, 나쁜 기운을 막고 무병장수를 기원해 돌이나 명절에 어린아이에게 색동저고리를 입히는 것, 간장 항아리에 붉은 고추를 끼워 금줄을 두르는 것, 잔치상의 국수에 올리는 오색 고명, 붉은 빛이 나는 황토로 집을 짓거나 신년에 붉은 부적을 그려 붙이는 것, 궁궐ㆍ사찰 등의 단청, 고구려의 고분벽화나 조각보 등의 공예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식은 어머니의 정성으로 만들어낸 음식으로 온갖 정성으로 만들어지며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요즘 쉽게 사서 길거리 다니면서도 먹을 수 있는 음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밥 하나만 해도 밥을 해서 뜸들이고 먹기까지 적어도 30여분이 걸려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매우 바삐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빨리빨리 서두르는 통에 즉석음식이 판을 친다.
그러다 보니 성격이 더 급해지고 참을성이 덜해지는 건 아닌지.......
한식 상차림엔 밥과 국이 주인이다.
음식의 맛은 장맛이 좌우한다고 여긴 우리 어머님들은 온갖 정성을 들여 장을 담그셨다.
24절기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놀이를 즐기고 했던 멋이 있는 민족이었다.
지금은 농경문화가 주가 아니라 많이 퇴색해졌지만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는다.
어느 동영상자료를 보니 미국 학교에서도 고기중심의 식단을 지양하고 된장국을 끓여 제공하고 야채와 신선한 과일을 많이 주는 것을 보니 한식이 웰빙식단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께 장담그는 법을 전수받아야겠다.
추억 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하는 정겨운 모습이다.
이 백일상을 보니 우리 딸래미 백일상을 집에서 차려주던 생각이 난다. 수수팥떡을 열 살까지 해 주면 좋다고 하시던데 집에서 해 줄 엄두도 내지 못했다.
돌상차림
조촐하지만 의미있는 재료들이다. 요즘은 돌잡이 할때 돈, 통장, 연필 등을 놓던데 그 아이가 자라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의미의 물건을 갖다 놓는다.
요즘은 황금만능주의 시대니 부자로 잘 살라고 통장이며 돈을 놓는 것이리라.
혼례상 차림
결혼식을 마치고 폐백실에서 인사를 올릴 때 대추며 밤을 던져주시며 덕담을 해 주시던 생각이 난다.
직접 연잎밥 만들기 체험은 해 보지 못했다. 연밥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찰지고 맛난 밥이었도 무엇보다 연잎의 향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사찰음식엔 마늘이나 부추 파 같은 자극적인 향이 나는 재료를 쓰지 않고 조미료도 쓰지 않는다고 들었다.
1년에 몇 번 속리산에 있는 수정암엘 간다. 정월이면 명절세고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가는데 수정암에서 사찰음식을 먹었던 경험에 의하면 아주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이었던 것 같다. 떡국도 표고버섯으로 맛을 내 구수하고 담백했으며 반찬으로 나왔던 각종 튀각이나 장아찌류도 입맛을 돋구웠다.
동치미는 무와 풋고추 파 등을 넣어 발효시키는데 겨울철 얼음이 아삭아삭 씹히는 동치미을 마시면 속이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하고 맛있다.
시골에 살 때 동치미독을 땅에 묻고 겨울철에 떠다 주시던 잘 발효된 동치미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일본인들의 공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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