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암'하면 제주를 방문하는 거의 모든 이들이 한번쯤은 들른 곳이 아닐까 한다.
조물주의 손은 어찌 그리도 솜씨가 좋은 지
온 세상을 아름답고 기괴한 모습으로 꾸며 놓는다.
'용두암'에 오면 상상 속에 존재하는 용의 머리가 어찌 그리도 선명하게 나타나는지 놀랍기만 하다.
신혼여행 와서 용두암 앞에서 이런저런 모습으로 택시운전기사가 시키는 대로 여러 표정을 연출했던 생각이 나 웃음이 나온다.
1992년 4월 12일이었으니 시간이 꽤 많이 지나갔다.
신혼여행이라고 구두를 신고 정장 옷을 입고 신부티 팍팍 내며 제주시를 누비고 다녔으니 다리는 퉁퉁 붓고 발이 너무 아파 고생했던 생각도 난다.
요즘 젊은이들은 현명해서 편안한 복장으로 티내지 않고 관광하던데 그때는 한복 입고 하루 다니고 정장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서 옷을 갖추고 다녔던 것 같다.
용두암에 오니 그 모든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간다.
아, 야속한 세월이여!
조명에 따라 다양한 색깔의 용두암을 만날 수 있다.
더 멋진 사진을 찍으려 해안가로 내려가는 열정적인 이도 있지만 나는 먼 곳에서 사진을 찍어 본다.
카메라의 한계를 느끼며.......
위에서 내려다 본 용두암
날씨가 무척 추웠는데도 많은 이들이 용두암의 야경을 보려 왔었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소리가 더욱 몸을 움츠리게 한다.
제주도도 이리 추우니 다른 지역은 오죽할까?
쉬어가라는 뜻 같다. 사투리가 정겹다.
제주도 방언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한다. 그 지역 고유의 사투리는 맛깔스럽기도 하고 국어학에서는 아주 중요한 자료가 되는데 다 사라지기 전에 제주도 방언 연구를 통해 오래도록 제주방언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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