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여행] 가장 아름다운 변기 해우재를 아시나요?
수원에 가면 아름다운 변기 모양의 건물 해우재가 있답니다.
건물 모양자체가 변기모양이라 신기하기도 해서 열심히 카메라에 담습니다.
사찰에 가면 해우소가 있듯이 근심을 던다는 의미의 '해우소'에서 '해우재'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어릴 적 재래식 화장실 하면 에피소드 한 가지씩은 다 가지고 계시겠지요?
오죽하면 '처갓집과 변소는 멀수록 좋다'라고 했을까요?
세월따라 풍속도 변하고 속담의 의미도 변하지요.
지금은 화장실이 멀리있으면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처갓집은 가까우면 좋은지 모르겠네요.
사람마다 집집마다 상황이 다를테니 말입니다.
학창시절 지루하고 나른한 오후 수업시간엔 선생님들께서 가끔씩 해 주시던 재래식 화장실 이야기는 아이들을 깨우는데 요긴한 이야기였죠.
지금도 가끔씩 지난 날의 화장실 이야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이야기가 화장실 이야기지요.
장마비가 몹씨 내리던 장마철의 화장실.
방수가 잘 안 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요? 한번 상상해 보세요.
한여름 몹씨 더운 어느 날
화장실에 쭈그리고 앉아있으면 눈과 코를 자극하는 독한 암모니아수 냄새
온 몸에 밴 암모니아수를 털어내느라 애쓰던 그런 때가 있었지요.
화장실에 간다는 건 기피하고 싶은 그런 곳이었죠.
그런데 요즘은 어떻습니까?
향긋한 향이 뿜어져 나오도록 방향제를 설치하고 아름다움 꽃과 식물 등도 자랄 수 있는 공간으로 공중화장실이 아름다운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지요.
이런 화장실의 선진화에 앞장 선 분이 계시니 그 분이 바로 미스터토일렛이란 별명을 가진 신재덕님이십니다.
이 해우재도 그 분의 업적을 기리고 화장실 문화의 변천을 알리기 위해 지어졌다고 합니다.
자, 지금부터 추억의 화장실 여행을 떠나 봅시다.
해우재로 들어갑니다.
근심을 푼다.
여려분 급할 때를 생각해 보세요. 정말 참기 힘들죠?
어찌 근심이 아니겠습니까? 고민을 해결하고 나면 날아갈 듯한 기분.
어떤 기분인지 이해하시죠?
심재덕님의 흉상입니다.
세상의 근심을 더는 곳 '해우소'
흥미로운 화장실 이야기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은근하게 감추어 두려 합니다. 상상에 맡기고.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곳도 아름답다. 아니 머문 듯 다녀가소서.' 등 화장실에 들어가면 시선을 끄는 문구가 있었지요.
세계의 화장실마크입니다. 다 다르지요? 자세히 살펴보세요.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노라니 웃음이 나오네요. 아주 상징적으로 잘 표현해놨군요.
이 건물의 모형입니다.
많은 이들이 해우재를 다녀갔군요.
추억 속의 변소가 눈에 보이네요. 이 시절 이야기를 하면 절로 웃음이 나오겠지요. 눈살을 찌푸리게 하던 때도 참 많았지요.
'공중변소' 하면 정말 들어가기 싫었던 곳이었죠.
친정집 대문 들어가는 곳에 한 40여년 전에는 공중변소가 있었지요. 할머니댁에 방문할 땐 코를 잡고 숨을 참으면 뛰어들어가던 때가 생각나네요.
공중변소가 사라지고 84년에 집을 완공하였는데도 어떤 이는 술이 취해 아무데나 소변을 보는 사람이 있어 할머니께서 장작을 들고 나가 엉덩이를 때려줬노라고 말씀하시던 걸 듣고 한참이나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95세되신 할머니께선 앙상한 가지처럼 말라 병원에 누워계시죠.
화장실의 모습이 아름답게 변해가는 세월 동안 추억을 남기고 우리들은 나이를 먹고 또 야위어 가지요.
예전 화장실 사진 앞에 잠시 멍하니 서서 할머니와 함께 했던 때를 떠올립니다.
이 시절에 살진 않았지만 60년대에도 이런 곳 있었답니다.
어린 시절 공부 안 하는 아이들에겐 "똥지게 지지 않으려면 공부하라"고 많이들 이야기 하셨죠. '똥장군 마개 이야기'도 많은 웃음을 자아내게 했었죠.
가정집 변소 익숙한 모습이네요. 제가 태어나기 몇 년 전쯤의 모습이네요.
제가 어릴 적의 모습이군요. 아침 일찍부터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하며 마을 앞 쓸기를 하고 초가지붕을 뜯어내고 슬레트지붕으로 지붕개량을 하던 그때.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계단을 만들어 놓았지요. 상상력 풍부한 어떤 이는 사람들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마차 변기구멍 같다며 물을 내리겠다고 하네요. 물에 쓸려가는 것을 연상하곤
"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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