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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여행]노송과 절벽의 절묘한 조화로움을 간직한 사인암

무지개_느티 2011. 5. 22. 06:00

사인암은 옥빛을 띄는 맑은 내와 층암절벽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사인암은 수려한 절경을 간직하여 운선구곡(雲仙九曲)이라 불리며 단양팔경의 제 5경에 속한다.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로 재임한 임재광 선생은

단양 출신인 고려말 대학장 역동 우탁 선생이 사인 벼슬로 재직할 당시 이곳에서 머물렀다 하여 '사인암'이라 이름을 지어 붙였다고 한다.

사인암은 경치가 빼어나 시인 묵객들이 많이 머물다 간 곳으로 조선시대 단원 김홍도도 그림을 그리려 붓을 잡았다가 1년여를 고민했다고 하니

그 복잡하고 미묘한 사인암의 매력을 그저 평범한 눈을 가진 우리네가 어찌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그 동안 사인암에는 봄, 여름, 겨울에 걸쳐 다녀갔으니 가을이 빠지긴 했지만 계절 따라 변하는 사인암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되어 함께 올리니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계절의 여왕 5월 답게 푸른 하늘과 맑은 냇물, 그리고 초록빛 나뭇잎들이 아름다움을 맘껏 뽐내고 있다. 

이런 풍경과 마주하고 있노라니 마음이 설렌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는 도시 생활에 찌든 마음을 말끔하게 정화해 주는 듯하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저절로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자연은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옥빛 물색과 절벽사이사이로 삐죽이 나온 나무가 멋진 조화를 이룬다.

절벽 위 소나무는 마치 거대한 자연의 양산을 펼쳐 놓은 듯하고 맑은 하늘은 주변경관을 더욱 빛나게 한다.

 

물이 맑아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세상의 온갖 시름을 잊고 싶다.

 

예전엔 곧게 뻗은 소나무만 멋있더니 구불구불하고 옹이진 소나무나 휘어져 휘휘 늘어진 소나무 가지도 멋있게 느껴지니 세월따라 눈도 변하는 것 같다.

 

 

넓직한 바위가 있어 바위 위에 앉아서 쉴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한다.

 

저 멀리 사인암이 보인다.

 

흔들대는 다리 위에선 맑게 흐르는 내를 내려다 보며 감상하는 이들도 있다.

 

사인암 근처 바위 위에선 많은 이들이 카메라에 담을 그 무엇을 찾고 있다.

 

 

                             사인암 절벽엔 많은 이들이 머물다간 흔적을 남기고 있으며

 

                            사인암은 변함없이 오늘도 이곳에서 꿋꿋이 멋진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귀 밑에 해묵은 서리를 녹여 볼까 하노라'라는 구절에서 늙음을 한탄하는 이의 심정에 공감도 하며

 

한 손에 가시 들고/ 또 한 손에 막대 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하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현대어 해석)

라는 우탁 선생의 탄로가가 구구절절이 마음에 와 닿는다.

 

바위 바닥엔 장기판이 그려져 있다. 언제부터 이곳에 장기판을 그려 놓았을까?

 

바둑판도 보이니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바둑도 즐기고 장기도 즐기며 세월을 낚던 풍류객들의 운치를 떠올릴 수 있으리라.

 

지난 여름 8월 1일 여름휴가 때 단양공고 아래 냇가에서 야영을 하고 이곳에 들러 찍어 본 것이다.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 차를 갖고 들어왔다가 엉켜 나가는 데도 한참 진땀을 뺀 곳이다. 여름철 단양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작년에 8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단양을 찾았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다녀갔는 지 짐작이 간다.

 

더운 여름날 물 속에 있다보면 더위는 싹 가시고 입술이 파랗게 질려 오들오들 떠는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으니 제대로 피서를 즐긴다고 할 수 있다.

 

 올 2월에 직원여수 차 다녀갔는데 그땐 이렇게 냇물이 꽁꽁 얼었다.

 

황량한 겨울에도 동심은 잠들지 않는다.

냇가에 내려가 발이 빠져도 자연을 맘껏 즐기려 하는 마음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이 깃들어 있다.

이렇게 사인암은 사철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