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을 찾아/충청도여행

[제천여행]청풍 리조트 레이크호텔에서 하룻밤을 유하다.

무지개_느티 2011. 7. 2. 06:00

제천팸투어에 참가해 오늘은 2인 1실을 차지하고 하루의 피로를 풀게 되었다.

낯모르는 이들과 하룻밤을 같이 보낼 때가 더 많지만 오늘은 남편과 함께 숙소에 묵는다.

 

연령대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하룻밤도 나름 의미는 있지만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의 하룻밤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은 부담없이 지낼 수가 있다.

 

청풍레이크호텔 숙소에 들어서니 넓은 공간에 침대가 두 개 놓여져 있는데 더블침대 하나 싱글침대 하나가 보인다.

기말고사 준비하느라 같이 오지 못한 딸래미가 생각난다.

아직은 혼자 두기에 마음이 그리 편치 않은 나이라 집 떠나 온 마음이 무겁다.

 

그동안 직장에서 집에서 일이 너무도 많아 업무에 치고 일에 쳐서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언제나 잠드는 시각은 12시가 훨씬 넘은 시각이다.

때론 새벽을 밝히기도 한다.

 

직장에서 밤늦게 퇴근해 돌아오면 집에 일거리는 산더미.

때론 지쳐서 모른 척 던져둔다.

수면시간은 5시간이 채 안되는 삶의 연속.

 

매일 아침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정거장을 지나칠뻔 한 적도 여러 번.

왜그리 피곤하게 사느냐고 하지만 늘 같은 삶을 반복하고 있다.

오늘은 초저녁부터 푹 쉬리라.

 

 초저녁부터 곯아 떨어져 일어나니 새벽 6시

아침 식사 전에 밖에 나가 전경 사진을 찍어 본다. 물론 혼자서는 잘 하지 않는 짓이다.

늘 남편이 가자하면 따라 나서는 형이라 오늘도 남편이 나가자고 재촉한다.

 

 넓은 침대를 혼자 차지하고 채 30분도 되지 않아 꿈나라로 여행을 떠난 듯하다.

 

 깔끔하게 정돈된 욕실

 

 

 

 

 

비가 내리고 있다. 뒷 베란다를 통해 밖의 모습을 담아 본다.

 

 잠시 비가 그쳤다. 나뭇잎은 푸르름을 더하고 모든 게 그림처럼 아름답다.

 

오늘은 친정아버지 생신날이다. 모처럼 일요일에 생신을 맞이하셨는데 상중이라 생일상을 받을 수 없다며 극구 사양하시더니 친구들과 부부 동반으로 태안에 가서 하루 여행을 즐긴다고 하신다.

가서 생신상을 차려 드려야 하는데 돈들여서 할 수 있는 효도만 하고 여기 팸투어에 참가한 마음이 무척이나 무겁다.

여행을 가신다기에 차도 가져오지 않고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아침 일찍 전화를 드리니 태풍이 온다고 하여 여행을 취소하셨단다.

한편으로 마음이 놓인다. 태풍에 여행을 가신다기에 만류했었는데 이렇게 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그러나 5남매 모두 여행 가시는 줄 알고 아무도 아침을 함께하지 못할 것 같아 오빠네로 여동생네로 남동생네로 전화걸기에 바쁘다.

내 대신 아침식사를 함께 가서 하라고 잠자고 있는 막내동생을 깨워서 부탁하고 나니 다소 마음이 놓인다.

 

 비가 많이 와서 흙탕물이다.

 

 저 멀리 청풍랜드의 번지점프대도 보인다. 청풍레이크호텔은 주변 경관이 좋아 더욱 좋다.

산책코스도 좋고 무엇보다 자연과 어우러짐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