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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여행] 대흥사 북미륵암의 부처님을 찾아 떠난 여행

무지개_느티 2011. 11. 29. 06:00

[해남여행] 대흥사 북미륵암의 부처님을 찾아 떠난 여행

 

대흥사의 국보와 보물

대흥사의 북미륵암에는 국보 제308호인 해남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과 보물 301호인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삼층석탑이 있다.

대흥사의 경내로 들어간다.

그런데 경내는 천천히 둘러보고 바로 산행을 하자고 한다.

무슨 산행?

이곳 북미륵암에는 국보와 보물이 있으니 산행을 하여 찾아가야 한단다. 원래 문화재답사를 많이 다니다 보니 꼼꼼한 남편은 어느 지역에 무슨 문화재가 있는지 훤히 꿰뚫고 있어 산행이 힘들지만 이번 기회에 북미륵암에 올라 국보 제 308호 문화재를 감상하려 한다.

보통 사람들은 1.4km정도의 산길은 무난히 다녀오겠지만 무릎이 좋지 않은 나는 산길이라면 상당히 신경이 쓰인다.

그렇다고 남편이 가자고 하는데 혼자만 갔다오라고는 못하겠고 문화재를 찍을 욕심에 천천히 출발한다.

딸래미는 대흥사 경내에 남겨놓고 남편과 함께 산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대흥사 경내의 오른쪽 편에 있는 표충사 앞길로 가면 북미륵암으로 가게 된다.

 

대흥사 경내는 천천히 둘러보기로 하고 산행을 먼저 한다.

 

눈부시게 파란 하늘에 곱게 물들어 가는 가을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소나무의 모양이 희한하여 한 컷 찍어보고

 

공원 안내도를 보며 우리가 가야할 곳을 점검한다.

 

한적한 숲길 따라 콧노래 부르며 천천히 걷는다. 숨쉬기가 수월하다.

 

 

바닥에 온통 돌덩이라 발 디디기가 조심스럽다.

 

우측으로는 일지암으로 가는 길이요, 좌측 길은 북미륵암으로 가는 길이다. 온통 돌길이라 걱정이 앞선다.

 

                            모든 생각을 잠시 내려두고 산 속에서 새소리, 발 밑에 바스러지는 낙엽소리, 돌 부딪는 소리에 마음을 맡기고 자연의 소리 들으며

                            산책을 한다. 아,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아무 장비도 없이 산길을 걷는다. 다른 이들은 제대로 장비를 갖추고 가볍게 산에서 내려온다.

 

                            이런 돌길을 하염없이 걷는다. 갈 길이 멀다.

 

                            흙길은 그래도 걷기가 좋다. 밟는 촉감도 좋고.

 

                            돌멩이가 있는 곳엔 언제나 돌탑이 있기 마련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드디어 목적지가 보인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참 반가운 건물이다.

 

 

이제 이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국보 제308호인 해남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과 보물 301호인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삼층석탑을 만날 수 있다.

문화재를 만나는 일은 끊임없이 인내를 하고 땀을 흘려야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내 주는 존재이다.

 

산 아래를 내려다 보니 금방이라도 손에 닿을 듯한데 많이도 올라왔다. 그리고 무척이나 힘들었다.

 

이 높은 곳에 건물을 짓고 문화재를 보호하고 있었다.

 

계단 따라 올라가면 드디오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국보 문화재

 

국보 제308호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아, 드디오 여기에 올라오니 이런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이런 기쁨 때문에 남편은 힘든 것을 마다 않고 산꼭대기까지 문화재를 만나러 오나 보다.

우선 삼배로 부처님전에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아름다운 모습을 꼼꼼히 살펴본다.

 

 

바위면에 고부조(高浮彫)되어 있는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은 공양천인상이 함께 표현된 독특한 도상의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여래좌상으로 규모가 크고 조각수법도 양감이 있고 유려하여 한국의 마애불상 중에서는 그 예가 매우 드물고 뛰어난 상으로 평가된다.

본존불의 육계(肉髻)가 뚜렷한 머리는 언뜻 머리칼이 없는 민머리(素髮)처럼 보이나 나발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이목구비의 표현이 단정한 얼굴은 살이 찌고 둥글넓적하여 원만한 상이다. 그러나 눈 꼬리가 약간 위로 치켜 올라가고 입을 굳게 다물어 근엄한 인상을 풍긴다. 귀는 큼직하니 길게 늘어져 어깨에 닿았으며, 유난히도 굵고 짧아진 목에는 두 가닥의 선으로 삼도(三道)를 나타내었다.

손(手印)과 발은 항마촉지인에 오른 발을 왼 무릎 위로 올린 길상좌(吉祥坐)를 하였는데, 손가락과 발가락을 가냘픈 듯 섬세하고 가지런히 묘사하여 사실성이 엿보임과 더불어 곱상한 느낌을 준다. 법의(法衣)는 양어깨를 다 덮은 통견의(通肩衣)로 그 주름은 거의 등간격으로 선각화(線刻化) 하여 사실성이 뒤떨어지고, 무릎 사이로 흘러내린 옷자락은 마치 키를 드리운 것처럼 늘어지는 등 도식적(圖式的)인 면이 강하다. 이는 통일신라 말기로부터 고려시대로 이행해 가는 변화과정을 잘 보여준다 하겠다.

대좌(臺座)는 11엽의 앙련(仰蓮)과 12엽의 복련(覆蓮)이 마주하여 잇대어진 연화대좌로 두툼하게 조각되어 살집 있는 불신(佛身)과 더불어 부피감이 두드러져 보이며, 다른 예에서와는 달리 자방이 높게 솟아올라 있어 특징적이다. 머리 광배(頭光)와 몸 광배(身光)는 세 가닥의 선을 두른 3중원(三重圓)으로 아무런 꾸밈도 없이 테두리 상단에만 불꽃무늬(火焰紋)가 장식되어 있으며, 그 바깥쪽에는 위·아래로 대칭되게 4구의 천인상을 배치하였다.

둔중한 체구로 다소 경직되어 보이는 본존불과 달리 경주 석굴암 내부 감실(龕室)의 보살상을 연상케도 하는 4구의 천인상은 날렵한 모습으로 부드러움과 함께 세련미가 엿보인다. 천인상들의 조각표현은 이 당시의 거의 유일한 예이자 우수한 조형미를 반영하는 수작으로 평가된다.

                            잘 보존된 문화재를 보며 제대로 보존하여 후손들에게도 고이 물려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선 하나 그름 조각 하나하나 선명하게 살아 숨쉬는 듯하다.

 

 

 

 

 

 

 

 

보물 제301호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삼층석탑

 

 

두륜산 정상 부근의 북미륵암의 국보 제308호인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사의 뒷편에 세워진 탑으로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모습이다.

기단에는 네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을 본떠 새겼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한돌로 되어 있으며, 몸돌에는 네 모서리에 기둥 모양을 새겼다. 얇고 넓은 지붕돌은 밑면의 단의 수가 층에 따라 다른데, 1·2층은 4단, 3층은 3단의 받침을 두었으며, 탑의 머리장식으로는 노반(露盤:머리장식받침)과 앙화(仰花:솟은 연꽃모양의 장식)가 남아 있다.

한반도의 남쪽 끝인 해남에 이처럼 구성이 가지런한 탑이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양식에서 일부 간략화된 곳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으며, 고려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힘겹게 산행을 하여 올라온 보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