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여행] 곧게 뻗은 대나무 숲길을 걸으며 삶의 활력을 충전하는 재미- 죽녹원
죽녹원은 2003년에 담양군이 조성한 대나무 테마공원으로 그 넓이가 무려 17만㎡이다.
굵직한 대나무가 곧게 쭉쭉 하늘 향해 뻗어있으며 싱그러운 느낌을 준다.
대나무 숲 속에 들어서니 갑자기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대나무 숲 속에는 음이온이 많이 있고 서늘한 느낌이 감도는 것은 산소를 많이 배출하기 때문에 머리가 서늘해지면서 상쾌한 느낌을 주어
대숲을 산책하면 명상하게에 좋은 조건이 된다. 대나무 숲 속을 거닐며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걷다보면 세파에 찌든 마음을 정화해 준다.
죽녹원에는 분죽, 왕대, 맹종죽, 해장죽 등 다양한 종류의 대나무가 빈틈없이 빽빽히 자라고 있으며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대나무 숲 속을 거닐다 보면 재미있고 사람들을 기분좋게 하는 이름을 가진 운수대통길, 추억의 샛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철학의 길 등 독특한 이름의 산책길을 만나는데 그 길이가 2.2㎦나 된다.
죽녹원 입구에 들어서니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 보니 천연기념물 제 호인 관방제림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은 겨울이라 잎사귀도 없이 앙상한 관방제림을 보며 머지않아 새싹을 틔울 따뜻한 봄날을 기다려본다.
죽녹원은 연중 사람들의 발길로 붐비는 곳이다. 오늘도 방학을 이용해 죽녹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많다.
귀여운 팬더곰 인형이 반겨준다. 표정이 너무도 귀여서 잠시 머물러 본다.
물이 얼어붙어 흐르는 물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고드름을 보니 동심에 젖어 어릴 적을 떠올린다.
고드름 따서 먹고 고드름을 따서 다른 고드름을 쳐 떨어뜨리기도 하면서 놀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진다.
매표소에 들러 입장권을 구입한 후 본격적으로 죽녹원 산책을 한다.
매표소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대나무 숲 죽녹원 안내도를 보고 갈 길을 정한다.
죽녹원에 들어서니 사진 왼쪽으로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 올라 천연기념물 제 호인 관방제림을 한눈에 내려다 본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대나무 숲길을 산책한다.
대나무 모양이 이상하여 한 컷 찍어본다. 곧게 자라는 것이 대나무의 성질이는 이 대나무들을 굽힐 줄을 아는지 휘어져 있다.
곧은 것은 부러지기 쉽다는 것을 아는 것일까?
하늘 향해 쭉쭉 뻗은 대나무들을 보며 오랫만에 하늘을 향해 고개를 뒤로 젖쳐 깊은 호흡을 해 본다.
숨쉬기가 훨씬 편하다. 맑은 공기를 가득 마시니 기분이 아주 상쾌해진다.
눈 내린 대숲에서 겨울의 멋을 만끽해본다.
눈이 내려 미끄러울 줄 알았는데 모래를 깔아놓아 미끄럽지 않아 마음 놓고 걷는다.
새해엔 운수대통을 소망하며 운수대통길을 걷는다.
한겨울이라 정자에 머물고 있는 이들이 없지만 여름철엔 많은 사랑을 받았을 정자이다.
많은 이들의 쉼터를 제공하던 의자도 묵묵히 다가올 봄을 기다리고 있다.
대숲 속엔 차나무와 대나무가 어우러져 눈 속에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이름 석자 남기고픈 욕망
이러고 싶을까?
운수대통길에 소망의 글을 써서 매달아 놓았다.
한적한 길을 걷는다. 심신의 피로가 풀리고 마음이 정화된다.
저 멀리 희미한 산등성이에 부처님의 형상이 보인다 하여 줌을 바싹 당겨 찍어본다. 희뿌연 산등성이의 모습이 신비롭다.
부처님의 형상처럼 보이시나요?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체험마을이 나온다.
아이들은 1박 2일에 나왔던 체험마을을 떠올린다.
저 아래에 있는 마을이 체험마을이다. 벌써 부지런한 사람들이 체험마을을 다녀오는 모양이다.
이 '죽향문화 체험마을'에는 가사문학의 산실인 면앙정, 식영정, 송강정, 식영정 등이 재현되어 있다.
2010년 1월 31일에 1박 2일의 일정으로 이곳을 찾았을 때 면앙정 마당에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다가 마루에 놓여진 가야금을 발견한 딸래미가
"한번 만져볼까 ?"
하고 손을 가야금에 손을 대자 주변에 쌔콤이 설치되어 있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딸래미를 놀리려고 일부러
"쌔콤장치가 설치되어 있는데 요란한 경적이 울리면 어떡하니?" 라고 말하자
그때 공교롭게도 덜컹하며 문이 열리는 것이 아닌가?
우리 딸래미 얼마나 놀랐는지 주저앉을 뻔했다.
그때 면앙정에 잠시 머물면서 관광객들에게 가야금을 들려주시던 강정덕님이 문을 열고 나오시는게 아닌가?
놀란 딸아이의 마음을 진정시켜 주시느라 방으로 데려가 먹을 것도 챙겨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1시간이 넘도록 있었던 기억이 난다.
장애우들에게 샀다는 꽃씨를 선물애 주시기도 했다.
아름다운 가야금 연주를 들으며 예쁘게 피어나는 장미꽃 차도 대접받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었는데.......
오늘은 너무 일찍 온 것일까?
면앙정에 가 보았는데 강정님은 보이지 않고 식영정에 판소리대회에서 상을 탔다는 축하메시지가 남긴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맘 속으로 축하해드리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그 당시 찍었던 사진을 올려본다.
면앙정 앞뜰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아름다운 가야금연주도 듣고 차도 대접받고 가야금을 신기한 듯 바라보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귀엽다.
면앙정 정자에 앉아 몹씨도 추운 겨울날 봉사활동으로 가야금을 연주해 주시던 강정덕님
방안에서 딸래미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 주시며 따뜻한 차와 슈퍼백을 주셔서 딸아이의 놀란 가슴은 많이 진정되었다.
장애우들에게서 산 꽃씨를 보여주시며 몇 개 얻어온 꽃씨를 심어 나팔꽃은 아파트 앞 베란다에서 한동안 곱게 피어났었다.
고운 강정덕님의 마음처럼
그때 이야기를 나눌 때 강정덕님은 사랑이 많고 베풀 줄 알며 재주가 참 많은 분이란 생각을 했었다. 악기를 다루는 것만도 16가지 정도 된다고 하고 위 사진에 보이는 병풍도 손수 한땀한땀 떠서 곱게 수놓은 것이라는 말씀에 참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피아노학원을 하신다고도 하셨는데 제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번에 답사차 '죽향문화 체험마을'에 들렀는데 강정덕님을 뵙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장미꽃이 피어난 따뜻한 차 한 잔에 추위에 떨던 몸도 마음도 따뜻해졌었다.
방 안에서가야금 연주를 하시더니 마당에서 연주를 감상하는 이들을 위해 차가운 마루에 앉아 장시간 연주를 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
올 1월 8일 아침에 찾은 면앙정은 사람의 발자취 찾을 길 없고 차가운 날씨와 꽁꽁 언 연못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다.
저 멀리 식영정이 눈에 들어온다. 이 식영정은 재현해 놓은 정자이다.
고요한 명앙정을 한 컷 찍어 본다.
'죽향문화 체험마을'에서 죽녹원으로 오르지 않고 바깥길로 나가 한참을 걸으니 관방제림이 나온다.
물 속에 어린 관방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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