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여행] 졸졸 흐르는 계곡따라 맑은 물 흐르는 마곡사
마곡사는 봄에 아름답고 갑사는 가을에 아름답다고 하여 사람들이 일컫기를
'春마곡 秋갑사'라고 한다.
봄에 옅은 나뭇잎사귀 뽀족이 고개를 내밀고 아름다운 봄꽃이 만발할 때 마곡사는 참으로 아름다운 변신을 한다.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곡사를 오늘은 아직 봄이 오려면 이른 때에 찾는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니 성황당에 금줄을 쳐 놓고 기원하던 흔적이 역력하다.
날씨가 추워 얼음장 밑으로 계곡물이 졸졸 흐른다.
쌀쌀한 날씨라서 걷기에는 더욱 좋다.
마곡사에는 2년 전에 친정식구들과 함께 봄맞이 산행을 하기 위해 온 적이 있다.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고 산행을 하고 맛있는 도시락도 먹고 내려가는 길에 봄비가 갑자기 내려 오빠가 먼저 주차장으로 내려가
다리가 불편하신 엄마를 위해 차를 가지고 왔던 기억이 난다.
마곡사 뒷산인 태화산을 한 바퀴 도는데는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고 걷기에 좋은 길이다.
근래에 솔바람길을 조성하여 상춘객을 기다리고 있다.
태화산 마곡사라는 글씨를 새겨넣은 일주문이 보인다.
흙길이었으면 더 좋겠지만 아스팔트길이라도 자연과 함께 하니 좋다.
아직 얼음이 채 녹지 않아 얼음장 밑으로 맑은 물이 흐른다.
저 멀리 마곡사가 보인다.
삼림욕으로 좋다는 전나무숲 속으로 걸어가는 이들이 보인다.
마곡사 백범 명상길
오늘도 많은 이들이 마곡사를 찾아간다.
마곡사 해탈문
마곡사 천왕문
명부전
극락교를 지나 마곡사로 들어간다.
계곡이 깊어서인지 얼음이 아직 녹지 않았다. 봄이 오려면 더 기다려야 하나 보다.
마곡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었으며, 구한말에는 독립운동가 김구와도 인연이 깊었던 사찰이다. 김구는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했던 일본인 장교를 죽인 후 인천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가 탈옥하여 이 절에 숨어서 승려로 지냈는데, 지금도 대광보전 앞쪽에는 김구가 심었다는 향나무가 자라고 있다.
절마당에 우뚝 서 있는 이 탑은 탑 전체의 무게를 받쳐주는 기단(基壇)을 2단으로 쌓고, 그 위로 5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후 머리장식을 올린 모습이다. 탑신의 몸돌에는 부처, 보살 등을 조각해 놓았고, 지붕돌은 네 귀퉁이마다 풍경을 달았던 흔적이 보이는데, 현재는 5층 지붕돌에만 1개의 풍경이 남아 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꼭대기의 머리장식은 이 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으로, 중국 원나라의 라마탑과 그 모습이 비슷하다.
길쭉한 감이 있어 안정감은 적으나 당당한 풍채로 버티고 서있다. 만들어진 시기는 머리장식의 독특한 모습으로 보아 원나라의 영향을 받았던 고려 후기 즈음으로 여겨진다. 즉 고려 후기 당시 원나라와의 문화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라마교 계통의 문화도 고려에 들어오게 되는데 이 탑은 그 문화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탑 안의 보물들을 거의 도난당하였으나, 1972년 해체하여 수리하는 과정에서 동으로 만든 향로와 문고리가 발견되었다.
대각선에서 보는 마곡사오층석탑이 참으로 아름답다.
겹겹이 쌓인 기왓장도 멋지다.
대광보전 밑 참나무돗자리
마곡사에 왔으니 부처님께 삼배하고 마음 속 염원을 조아리고 뒤로 물러나와 바닥에 있는 자리를 들어 본다.
옛날 마곡사 참나무돗자리와 앉은뱅이에 얽힌 이야기를 잠시 하려 한다.
옛날에 어떤 앉은뱅이가 있었는데 비로자나불께 기도하기를
"참나무로 정성을 다해 자리를 짜 드리겠으니 다리를 낫게 해 주십시오."
하며 비로자나불께 백일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기도를 드리며 참나무껍질로 정성스레 자리를 짜다보니 마침내 백일이 되었고 그날 앉은뱅이는 자리짜기를 완성했으며 마침내 일어서서 걸어나갔다고 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하지 않았던가!
아름다운 이야기를 듣고 그 어려운 작업을 정성을 다해 자리짜기를 완성했던 앉은뱅이의 정성에 새삼 감동하여 한 컷 찍어본다.
참나무로
기와와 흙을 조화롭게 만들어 놓은 굴뚝도 아름답다.
멋드러진 처마가 아름다운 대웅보전이 보인다.
대웅보전 보물 제 801호
대웅보전은 석가모니불을 모신 법당을 가리키는데 이 법당은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약사여래불·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다. 조선시대 각순대사가 절을 다시 일으킬 때(1651) 고쳐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규모는 1층이 앞면 5칸·옆면 4칸, 2층이 앞면 3칸·옆면 3칸이고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다. 이를 다포 양식이라 하는데 밖으로 뻗쳐 나온 부재 위에 연꽃을 조각해 놓아 조선 중기 이후의 장식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 건물 2층에 걸려 있는 현판은 신라 명필 김생의 글씨라고 한다. 건물 안쪽은 우물 정(井)자 형태로 천장 속을 가리고 있는 천장을 2층 대들보와 연결하여 만들었고 마루도 널찍해 공간구성이 시원해 보인다.
조선 중기 2층 건물로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대웅보전 옆으로 내려가면 계곡물이 나온다.
조사전
응진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65호
응진전은 철종 3년(1852)에 새로 보수한 것으로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꾸몄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으로 짜올렸다.
안쪽에는 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우에 부처님의 제자인 16나한상을 모시고 있다.
원래 웅진전(웅眞殿)은 수도승(修道僧)의 신앙 형태를 나타내는 건물 중의 하나이다.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아난(阿難)과 가섭(迦葉)을 모시고, 주위에 16나한상을 끝에 법천(法天)과 제석천(帝釋天)을 함께 모신다. 16나한은 수행을 완성하여 성자의 지위에 올라 중생에게 복을 주고 바른 법으로 인도하기를 원하는 존재를 말한다.
건물은 철종 3년(1852)에 다시 수리한 것이다. 석가여래(釋迦如來)를 중심으로 좌우에 16나한상을 모시고 있다.
백범 김구선생께서 수행하셨던 곳
대광보전 보물 제 802호
이 건물은 마곡사의 중심 법당으로 해탈문·천왕문과 일직선으로 놓여 있다. 진리를 상징하는 비로자나불을 모신 건물로 처음 지은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불에 타버렸던 것을 조선 순조 13년(1813)에 다시 지은 것이다.
규모는 앞면 5칸·옆면 3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이다. 앞면 5칸에는 3짝씩 문을 달았는데 문살은 꽃 모양을 섞은 조각으로 장식하였고 가운데 칸 기둥 위로 용 머리를 조각해 놓았다. 천장은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꾸몄고, 불단은 서쪽으로 마련하였는데 불단 위에는 불상을 더욱 엄숙하게 꾸미는 닫집을 정교하게 꾸며 달았다.
안팎으로 구성과 장식이 풍부하고 건축 수법이 독특한 건물로 조선 후기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귀여운 다람쥐 한 마리 멋지게 포즈를 취해준다.
자연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간직한 마곡사의 봄은 언제 오려나?
시린 계곡물에 손을 담가본다. 온 몸이 저려온다.
아름다운 마곡사 전경
멋드러진 소나무의 모습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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