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3일 일요일
어제 새벽까지 직장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하고
다음날 모처럼 늦잠자고 일어나보니 떠먹을 게 마땅치가 않았다. 그래서 청국장찌개를 끓이기로 했다.
친정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청국장을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이럴 때 요긴하게 쓴다.
청국장은 냄새가 고약하긴 하지만 구수하고 고향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자주 끓여 먹는다.
어릴 적에는 아랫목에 청국장이 발효될 때까지 이불로 푹 덮어 있었다.
발효가 되면 숟가락으로 떠 보면 실이 늘어나는 게 신기했다.
발효가 잘 된 청국장을 절구에 넣고 고춧가루, 소금을 넣어 으깨어 단지에 보관했다가 먹곤했다.
집에서 한 두부로 끓이는 청국장은 정말 맛있었다.
추운 겨울날 안방 윗목 화로 위에는 청국장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맛있는 청국장에 밥 한 그릇 뚝딱.
그 시절엔 집에서 농사지은 농작물로 먹거리를 장만해서 늘 풍족하고 맛깔스런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번거롭긴 하지만 어머니의 손을 거쳐서 나온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오늘 끓이는 청국장은 우리 어머니 손맛 같진 않지만 친정어머니께서 하시는 대로 흉내는 내 보았다.
완성된 청국장찌개
먹음직스럽죠?
1. 청국장찌개를 끓일 때 제일 먼저 육수를 준비한다.
육수는 멸치, 다시마, 말린 표고버섯 등을 고루 넣고 끓인 후 건데기는 건져낸다.
2. 육수를 뚝배기에 넣고 청국장과 김치를 넣고 팔팔 끓인 후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청국장찌개가 끓으면 두부를 넣고 파, 마늘, 고춧가루, 표고버섯 등을 넣어 한소끔 더 끓인다.
표고버섯은 육수를 냈던 표고버섯을 건져 넣어도 좋다.
표고버섯과 팽이버섯을 함께 넣어 보았는데 팽이버섯을 넣으니까 향이 좀 덜한 것 같다.
표고버섯만 넣은 것이 맛도 더 좋았다.
보글보글 맛나게 끓고 있는 청국장찌개
오늘 저녁 마땅한 찌개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청국장찌개로 입맛을 돋궈보심이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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