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따뜻해 지는 시
안도현 시인의 시에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
이웃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있다.
활활 타오르는 저 불꽃처럼 사람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위로할 수 있다면.......
수안보양조장에서 촬영
연탄 한 장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현대시 참신한 아이템1, 디딤돌
'마음을 다스리는 글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재영 <둑방길>-공주시 사곡면 화월2리의 둑방길 풍경 (0) | 2010.04.30 |
---|---|
낙화-이형기 (0) | 2010.03.11 |
안도현-너에게 묻는다 (0) | 2010.01.25 |
곶감이야기-정화영 (0) | 2010.01.13 |
시래기 인생-김경윤 (0) | 2010.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