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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영 <둑방길>-공주시 사곡면 화월2리의 둑방길 풍경

무지개_느티 2010. 4. 30. 01:05

2010년 4월 25일

공주에 사시는 이모님께서 회갑을 맞으셨다.

가까운 친척들과 함께 조촐한 회갑연을 했다.

아침 일찍 서둘러 공주 근처의 문화재, 꽃, 풍경사진을 찍으러 갔다.

공주시 사곡면 화월2리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둑방길의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발길을 멈췄다.

둑방에 피어난 조팝꽃과 어린 잎을 틔워내고 있는 둑방길의 나무들, 복숭아꽃도 만개하여 아주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화월2리 산등성이에 하얗게 핀 배꽃까지 정말 아름다운 풍경에 흠뻑 취했다.

이 아름다운 둑방길의 정경을 대하고 있노라니 유재영님의 <둑방길>이라는 시가 문득 떠올라 올려 본다.

 

 조팝꽃

 

 

 

 

 

 둑방길 약간 아래 냇가에 소담스럽게 핀 조팝꽃이 눈길을 끈다.

 

 나뭇잎이 연녹색을 띄고 잔잔한 물가에 나무그림자까지 어려 봄풍경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산등성이에 새하얀 눈이 내린 듯 배꽃이 한창이다.

 

 

 

 둑방가에 핀 복숭아꽃이 아주 아름답다.

밭주인이 일하러 나오셔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개복숭아꽃이 뭐가 이뻐서 찍어유~. 잘 가꿔 복숭아 좀 따 먹으려 했더니 가꿔도 개복숭아는 개복숭아여유~"

오랫만에 듣는 내고장 사투리.

그저 정겹다.

 

 

 동네 이름을 잊을까하여 한 컷 찍어 보았다.

 

둑방길

유재영

어린 염소

등 가려운

여우비도

지났다.

 

목이 긴

메아리가

자맥질을

하는 곳

 

마알간

꽃대궁들이

물빛으로

흔들리고.

 

부리 긴

물총새가

느낌표로

물고 가는

 

피라미

은빛 비린내

문득 번진

둑방길

 

어머니

마른 손 같은

조팝꽃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