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의 계절이다.
연꽃, 연잎, 연뿌리 그 어느것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보배로운 연.
홍련, 백련, 수련, 가시연, 어리연, 왜개연 등 많은 종류의 연이 있지만 백련이 주를 이루는 동양최대의 백련서식지가 있는 전남 무안의 회산백련지를 이번 투어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10만여평의 규모로 일제 때 우리 조상들의 피와 땀과 恨으로 축조되어 인근 농경지의 젖줄역할을 해 온 회산 백련지.
이 저수지에 연꽃을 키우게 된 것은 인근 마을 주민이 백련 12주를 구해다가 심었는데, 그날 밤 꿈에 하늘에서 학이 12마리가 내려와 앉아 마치 백련이 피어있는 모습과 같아 정성껏 보호하고 가꾸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연은 논에 많이 심었는데 이곳 회산 백련지는 저수지에 연꽃을 심었으며 동양 최대 백련 서식지로 의의가 있다. 회산 백련지에는 홍련도 피어나긴 하지만 거의 주를 이루는 종은 백련이다. 홍련은 일시에 피어나는데 백련은 개화시기가 서로 달라 7월과 9월 사이에 피고 지고 한다.
또한 이곳에는 백련뿐만 아니라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가시연꽃'까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라 할 수 있다.
부여 궁남지와 비교하자면 궁남지는 논에 연꽃을 심어 논두렁길을 거닐며 연꽃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이곳 회산 백련지는 저수지에 연꽃을 가꾸어 놨기 때문에 연을 가꾸기도 힘들고 꽃의 개화 시기도 각기 다르며, 꽃을 가까이 다가가 보기가 힘들다. 따라서 꽃을 가까이 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데크를 설치해 놓았으며, '신비의 연꽃길 보트탐사'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저수지에 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나오도록 해 놓았는데 아주 신비스러운 꽃길 탐사가 될 듯하다.
회산 백련지에서는 8월 무안 대한민국 연산업축제가 개최된다 한다. 올해 열리는 연산업축제는 14회째라 한다.
금년에도 '2010 무안 "대한민국 연(蓮)산업축제(The Lotus Industry Festival of Korea Muan, 2010)' 2010.8.5(목) ~ 8.8(일)까지 4일간 무안군 일로읍 회산백련지 일원에서 '무안을 만나면 자연이 됩니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생활 속 연애(愛)발견'을 슬로건으로 열린다. 또한 총 60여 가지의 각종 행사가 열릴 예정으로 연꽃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수십 마리의 학이 사뿐이 날아와 앉은 듯 수줍게 피어난 백련
물레방아 뒤에서 무얼하고 있을까?
아직 이른 시기라 백련이 많이 피어나진 않았다. 머지 않아 이 저수지 가득 희고 고운 백련이 피어나겠지.
순백의 청초한 백련이 하얀 속살을 보이고 있다.
이 연꽃처럼 온 세상이 깨끗했으면 한다.
여기저기 피어난 홍련이 연등을 걸어 놓은 듯 하다.
연잎사귀 밑에 숨어 피어있는 홍련
활짝 핀 홍련 잎사귀가 예술이다.
초록 연잎을 배경으로 붉은 홍련이 더욱 화사하다.
홍련과 백련의 어울림이 근사하다.
이 연꽃은 마치 작약꽃이 핀 듯 하다.
어린 꽃봉오리와 만개한 연꽃과 그리고 연밥
연의 일생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초막이 있어 지친 이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연꽃은 꽃잎이 져도 추하지 않고 마지막 한 잎마저도 아름답다.
지는 꽃잎이 이리도 아름다울 수가!
우리네 삶도 이와 같았으면.......
당당하게 하늘을 향해 있는 꽃봉오리.
머지 않아 아름다운 연꽃으로 피어나겠지.
연 시음회
백련 한 송이 연차에 띄워 멋을 더하고 있다.
연차에 얼음을 넣어 연꽃이 꽃잎을 닫으려 자꾸 오므려진다. 따뜻한 물에 넣으면 활짝 핀단다.
연꽃 송이를 따서 띄운 것이라 생명이 다 한 줄 알았더니 아직 생명력이 있는 듯 하다. 온도를 감지하니 말이다.
시음회에서 연차 시연을 하고 계신 분의 미소도 연꽃을 닮았다.
아름다운 한복과 아름다운 미소가 발길을 머물게 한다.
고요하고 한가하게 여유를 즐기며 마시는 차 한 잔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보트를 타고 노저어 가며 연꽃길 탐사를 할 수 있다. 저수지가 넓어 한 시간이 더 걸릴 듯 하다. 천천히 마음을 합해 노 저어가며 주위에 핀 백련을 감상하는 것은 매우 황홀할 듯 하다.
이 뗏목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보트 대신 이 뗏목을 타고 긴 장대로 밀며 제법 근사하게 뗏목을 운전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 뗏목을 보고 있노라니 어린 시절 한겨울에 냇물이 꽁꽁 얼면 얼음을 크게 떼어내서 가운데 구멍을 뚫어 긴 장대로 밀며 타던 얼음배 생각이 나네요.
균형을 잘 못잡으며 그냥 냇물로 풍덩하지요.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지요.
어때요?
연꽃길 탐사 아주 멋질 것 같지요?
한번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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