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을 찾아/전라도여행

[무안여행] 그대 다도를 아는가? 초의선사의 생가를 찾아서

무지개_느티 2010. 7. 20. 22:10

그대는 다도를 아는가?

현대인들이 즐기는 차는 편리하게 금방 마실 수 있는 티벳으로 된  녹차, 1회용 커피, 1회용 티벳으로 된 다양한 차 등이 대부분이다.

고민할 필요없이 그냥 물을 끓여 1회용 커피나 녹차 티벳에 적당량의 물만 끓여 부으면 끝난다.

1회용 종이컵에 간편하게 마시는 차 한 잔.

정말 멋없다.

커피의 진한 향에 끌려 평상시에 커피를 주로 마시며, 차는 특별한 날 산사에 갔을 때나 전통찻집에 가서 폼나게 마시고 싶을 때 가끔 마신다.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를 즐길 줄 모르고 그냥 마시는 차 한 잔.

그것이 우리네 삶의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리라.

 

가끔 다례를 행하는 시연을 접할 때가 있다.

  곱게 차려 입은 한복에 다구를 가지런하게 정돈하고,  바른 자세로 앉아 정정껏 물을 끓이고 찻잔을 데우고 하는 과정을 통해 천천히 기다릴 줄 알며, 기다림 뒤에 오는 차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자연스레 배우게 되는 다례. 공손함과 다소곳함, 겸양 등의 덕목도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차는 찻잔을 왼손바닥에 올려놓고 오른손으로 잡고 마신다. 차의 색과 향기, 맛을 느끼며 마시되 3~4번에 나누어 마신다. 찻잔에 전해지는 차의 온기와 도자기의 질감도 음미한다. 차를 입안에 넣고 머금었다가 삼킨다. 그래야만 차의 다섯가지 맛을 고루 맛보고, 차의 품위도 느낄 수 있다. < 출전: 한국다도연구원>

 

차와 선이 있는 곳

근근히 이어오던 한국의 다도를 중흥시킨 초의선사탄생지를 찾아가 보았는가?

초의선사!

초의선사는 조선 정조 10년(1786) 4월 5일에 전남 무안군 삼향면 왕산리에서 태어났으며, 속성은 흥성 장(張)씨이며 법명은 의순(意洵)이다. 초의(艸衣)라는 호는 출가 후에 스승 완호윤우(玩虎倫佑)대사로부터 받은 법호이며, 일지암(一枝庵)은 40여년을 독처지관(獨處止觀)하던 암자이다.

 

대표저서로 동다송, 일지암시교 4권 401수, 일지암문집, 초의선과, 진묵조사 유적고 여려 유학자와 화답한 60여수 등이 있다.

 

초의선사는 조선후기 시·서·화에 능통하고 뛰어난 선승이자 특히 다도를 중흥시킨 다성으로 널리 추앙받고 있는 최고승으로서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 당대 최고의 거유 석학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우리문화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분이시다.

 

 초의선사 영정

 

 대각문

 

 대각문을 들어서면 양 옆으로 차밭이 가꾸어져 있다.

 

공기가 맑아서인지 차 잎이 윤이 반지르르 하다.

 

 초의선사 동상

 

 

 

 

 용호백로정

이 정자에 앉아 수줍은 듯 피어난 연꽃을 마주하고 마시는 차 한잔.

생각만 해도 심신이 단련될 듯 하다. 

 

 

 

 금오초당을 복원해 놓은 것

 

 조선차역사박물관

 

 

 

 다성사

 

 동다송

동다송은 초의선사께서 차를 알고자 묻는 홍현주에게 지어서 보낸 차의 전문서로 동다(東茶)라는 말은 동국 또는 해동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차를 말한다.

 

 동다송비

 

 다래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가을이면 다래가 말랑말랑하게 익는데 어릴 때 아주 많이 먹었던 기억이 있다.

맛은 달콤하며 키위맛과  비슷하다.

 

 머루덩굴도 오랫만에 본다. 야산에서 많이 보았던 머루.

가을이면 아버지 따라 뒷동산에 올라 바구니 하나 들고 가 많이도 따 먹었었다. 머루를 따다 설탕을 넣고 항아리에 담가놓으면 발효되어 술이 된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당시 7살이던 막내 동생이 머루주를 내리고 난 머루에 물을 좀 부어 놓은 머루물을 달콤하다고 먹고 나서 취해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다며 얼굴이 벌개져 천장이 뱅뱅이 돈다며 엄마를 놀라게 했던 기억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온다.

아~ 그리운 옛날이여!

 

아직 익지 않은 상태가 초록빛이지만 머지 않아 까맣게 익으면 달콤하고 새콤한 머루맛을 볼 수 있겠다.

 

 머루,다래 덩굴 속으로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은 추억 속 한 장면을 연출해 어느새 초등학교 시절로 안내한다.

 

 명선관

차 관련 자료를 모아 놓은 곳

 

 

초의선사기념전시관

 

 대흥사 일지암을 복원하여 놓은 것

 

 능소화도 예쁘게 피어 있다. 

 

 차밭이 있어 눈도 마음도 시원하게 해 준다.

 

 

 머루, 다래 주렁주렁 달린 이 곳에 오니 고려가요 '청산별곡'이 떠오른다.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자리한 고향

가장 이상적인 그 곳을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