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칠장사 가다가 길가에 핀 감자꽃이 하도 예뻐서 담아 보았다.
감자밭
정화영
씨감자
서너개 들려주며
잘가거라
손 흔들어주던 어머니
씨감자는
어미 감자되어
따비밭
이랑마다 가득한데
어머니
숨결 아니머물고
흰 꽃
자주 꽃만
애처로이
피었다 지는구나.
출전: <비오는 날의 소고>, 정화영, 도서출판 영하
월간 순수문학 19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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