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내 어머니께서 서예를 시작하시고 얼마 안 되었을 때 집들이 기념으로 써 주신 작품이다.
지금도 우리집 거실에 걸려있다.
결혼기념일
정화영
우리가 서로를 알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고뇌하고
우리가 하나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날들을 가슴앓이 했던가
하늘과 땅이 맞닿아
천지가 창조되듯이
우리가 하나 되던 날
새 삶의 터전은 열리고
우리의 사랑 심기는 시작되었지
해마다 이 날이 오면
우리가 맺은 깊은 언약대로
사랑의 단지를 열고
우리 사랑이
얼마나 자랐는지 확인하면서
나눔도 보탬도 없이
늘 당신 크기만큼만
자라있기를 기원했다오.
비오는 날의 소고, 정화영, 도서출판 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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