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좋은 글

결혼 기념일

무지개_느티 2009. 9. 26. 00:27

이 작품은 내 어머니께서 서예를 시작하시고 얼마 안 되었을 때 집들이 기념으로 써 주신 작품이다.

지금도 우리집 거실에 걸려있다.

 

 

결혼기념일

정화영

          

우리가 서로를 알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고뇌하고

 

          우리가 하나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날들을 가슴앓이 했던가

 

         하늘과 땅이 맞닿아

         천지가 창조되듯이

         우리가 하나 되던 날

         새 삶의 터전은 열리고

         우리의 사랑 심기는 시작되었지

 

        해마다 이 날이 오면

        우리가 맺은 깊은 언약대로

        사랑의 단지를 열고

        우리 사랑이

        얼마나 자랐는지 확인하면서

 

        나눔도 보탬도 없이

        늘 당신 크기만큼만

        자라있기를 기원했다오.

 

 

비오는 날의 소고, 정화영, 도서출판 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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