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을 찾아/충청도여행

[태안여행] 포근한 마음의 고향을 찾아 -태안 상옥리 가영현 가옥

무지개_느티 2011. 3. 25. 05:30

[태안여행] 포근한 마음의 고향을 찾아

오늘은 태안 일대의 문화재와 민속자료, 천연기념물을 찾아 나선다.

이른 아침 인천을 출발해 한적한 태안 일대를 둘러보기로 한다. 모처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초가집을 보면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랄 때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지고 정겹다.

초가집은 사람들을 푸근하게 해 주고 다정하고 따뜻한 고향을 떠올리게 한다.

초가집에 살 때 여름철엔 시원하고 겨울철엔 따뜻해서 좋았다. 문 틈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면 문풍지로 막아 보온을 했었다.

 

이른 봄 내가 살던 시골 초가집에선 이엉을 엮어 지붕을 개량하고 흙과 돌로 만든 담장 위에도 이엉을 엮어 올리면 아주 멋진 초가집이 완성되었었다.

초가지붕 위에 이엉을 엮어 올리셨던 안집 할아버지는 이제 이 세상 분이 아니시지만 그 시절 정겨운 그 모습은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초등학교 교사셨던 아버지를 따라 두메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는 추억거리가 참 많다.

지금 생각하니 그 모든 것이 아름다운 추억거리로 고스란히 남아 이야기꽃을 피우게 한다.

 

오늘 태안에서 정겨운 초가집을 대하고 있노라니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 듯하다.

 

충청남도 민속자료 제 17호, 조선시대 가옥 , 충남 채안군 태안읍 상옥리 791

태안 상옥리 가영현 가옥

 

 태안 상옥기 가영현 가옥

 

야산을 뒤로한 이 집은 약 79평의 초가로 대단히 튼 규모이다. 마당을 중심으로 안채와 사랑채가 두이자형(二字型), 문간채는 서(西)쪽으로 배치된 입구자형(口字型) 모양의 전형적인 시골 부(富農)의 집이다. 몸체 건립 연대는 18세기 말로 보이지만 겉채는 민가(民家)의 간이식 덧붙이기 구조법으로 차츰 덧붙여 지었으며, 문간채는 1940년에 마지막으로지어 성장(成長)해 가는 가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사랑마루의 아자형(亞字型), 난간(欄干)이 초가집의 난간이란 의미(意味)에서 재미를 더해준다.

 

 하늘은 유난히도 파랗고 파란 하늘 아래 초가집은 더욱더 정겨움을 더해준다.

 

 

 커다란 장독도 인상적이다.

 

 

 돌돌 말아올려 놓은 멍석도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마당에 멍석을 깔아 놓고 여름철에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과 반짝이는 반딧불이의 불빛을 보며 삶은 옥수수를 먹으며 누가 더 길게 옥수수알을  따내는지 여동생과 내기를 하던 일이며 모깃불을 펴 놓고 달려드는 모기를 쫒는라 내내 부채질을 해 주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여름철에 마루에 누우면 시원해서 낮잠을 즐기기에 딱 좋았다. 여름밤엔 모기장을 쳐 놓고 동생과 함께 마루에 누워자다 마루에서 굴러떨어졌던 일도 또렷이 생각이 난다.

 

 어머니께서느 메주를 쑤어 안방 모퉁이에 장대에 주렁주렁 메주를 매달아 놓고 발효를 잘 시켜 봄철에 맛있는 장을 담그셨다.

 

어머니께선 정겨운 가마솥을 기름칠을 해 마른행주로 윤을 내서 쓰시곤 했다. 지금도 구수했던 가마솥밥맛은 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