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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여행] 만물상을 방불케하는 진도 금골산의 오층석탑

무지개_느티 2011. 11. 4. 06:00

[진도여행] 만물상을 방불케하는 진도 금골산의 오층석탑

 

모처럼 떠나는 가족여행

1박2일의 여행을 전라남도 목포, 해남, 진도를 돌아보는 코스로 정하고 여행을 떠난다.

목포에서 유달산, 갓바위, 해남의 서동사를 거쳐 도착한 곳이 울돌목이라 불리는 진도대교다.

진도대교에는 거북선 유람선이 있다. 그래서 유람선을 타고 울돌목 물길의 세기도 느껴보고, 임진왜란 때 치열하게 격전을 벌였던 명량대첩의 역사에 대해 조금이나마 체험하고파 거북선유람선 선착장에 갔으나 인원이 적어 탈 수가 없다고 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진도대교를 건너 만물상을 방불케하는 금골산의 오층석탑을 찾아간다.

 

금골산 오층석탑은 금성초등학교 교정 좌측에 있는 탑으로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하필 탑을 보수하는 중이라 탑을 해체하여 오층석탑이 아니라 기단과 2층 탑만이 있고 나머지는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보수 중인 탑을 보기도 어려운일인지라 나름대로 보수 중인 탑을 볼 수 있어서 나쁘지는 않았다.

보수가 끝나면 다시 한번 진도에 와야겠다.

 

금골산 오층석탑은

진도의 금골산 아래에 고려시대부터 이곳에 해월사(海月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절에 속했던 석탑으로, 지금 자리한 곳이 원래의 위치로 짐작된다.

 


  1단으로 이루어진 기단(基壇)은 4장의 돌로 구성되었으며, 각 모서리와 면의 가운데에 기둥 모양을 새겨두었다. 기단의 맨윗돌에는 특별한 장식을 하지 않아 두껍고 밋밋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이러한 양식은 정읍 은선리 삼층석탑(보물 제167호)과 비슷하다.

  탑신부의 1층 몸돌은 기단에 비해 좁고 기형적으로 길고 높은 매우 특이한 양식을 보이고 있다. 지붕돌은 몸돌에 비해 상당히 넓고 두꺼워 불안정한 느낌을 주며, 각 층 지붕돌의 모습에도 차이가 있다. 지붕돌 밑면의 받침수 또한 1·2·4층은 5단이고, 3층은 4단, 5층은 3단으로 정형화된 양식에서 벗어나 있는 모습이다. 탑의 머리장식 부분에는 구슬 모양의 장식만 있을뿐 다른 부재는 없다.

  이 탑의 기단부와 1층 몸돌은 매우 길게 조성되어 은선리삼층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다. 이는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제9호)을 모방한 백제 양식이 국토의 최남단 섬에까지 퍼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각 부분의 양식이 독특하고 불규칙적인 면이 많아 탑 양식에 지방색이 많이 드러나게 되는 고려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아담한 시골초등학교를 정원삼아 자리한 금골산의 오층석탑이 인상적이다.

뒤에 펼쳐진 금골산의 산세 또한 일품이다.

 

복원이 마무리되면 아주 멋진 탑이 될 것이다.

 

 

 

파란 가을 하늘과 바위를 병풍처럼 둘러친 금골산이 한 폭의 풍경화 같다.

 

남쪽지방이라 그런지 동백나무 잎이 윤이 반지르르 하다. 기후 조건이 맞아서 나무가 자라기에 적격인 듯하다. 길가에 편백나무도 잘 가꾸어 놓았다.

 

 

화단에 가득 핀 꽃을 보고 있노라니 그저 마음이 정화되는 듯하다.

 

갖가지 모양을 자랑하는 금골산의 바위들

 

바위 가운데 뻥 뚫린 구멍 속에 불상이 있다고 하나 올라가 보지는 못했다.

동네 할머니께서 "쩌그 가면 참 좋소" 하신다.

어떻게 가느냐고 여쭈니 자세히 설명을 하시는데 사투리를 얼른 알아차리지 못하니 답답해 하며 "쩌그 쩌그 있지않소" 하신다.

피식 웃음이 나온다. 이것이 여행하는 재미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