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7일
시어머님의 70번째 생신날(고희)이다.
음력으로 5월 18일
그동안 3남 1녀를 농촌에서 키우시느라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신 어머님이시다.
가난한 집에 시집오셔서 청춘에 혼자되신 시어머님 봉양하시며 50년이 넘게 고생 많이하신 분이시다.
너무 일찍 관절이 닳아서 허리도 한쪽으로 휘고 다리도 휘고 손가락도 관절염으로 휘어 버리신 어머니
그 손으로 자식들 주시려 아직도 농사일을 하신다.
몸이 많이 아파 거동을 못하실 땐 서울에 있는 아직 결혼하지 않고 혼자사는 딸래미 집에 머물며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신다.
완치되진 않았지만 치료를 받고나면 저리고 아픈 다리가 좀 나아진다고 하신다.
고생고생하며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 온몸으로 나타나는 것이겠지.......
예전엔 시어머니 하면 어렵게만 느껴졌었는데 어머니와 함께 한 세월이 20년이 되고보니
편찮으신 몸을 이끌고 자식들 챙겨주시느라 여념이 없으신 어머님을 뵈면 마음이 아려온다.
자식들이 모두 잘 살아서 효도를 해야하는데 여러 자식들이 있고 보니 형편이 넉넉지 않은 자식도 있고 막내는 멀리 미국에 있어 자식 그리워
눈물짓게 하니 마음 고생 또한 많으신 어머님이시다.
이제는 어머님께서 당신만을 위해 사셨으면 한다.
자식들 걱정 잠시 내려놓으시고 시아버님과 함께 남은 여생을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만을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어머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어머니 마음 제가 다 알아요.
이젠 걱정하지 마시고 늘 행복하게 사셔요.
그리고 갖고 싶으신 거, 하고 싶으신 거 있으시면 주저하지 마시고 자식들에게 얘기하세요.
4남매씩 되는데 어머니 하고 싶고 갖고 싶은 것 하나 못 해드리겠어요?
아버님께는 많은 것을 요구하셔도 돼요.
그동안 집안을 위해 얼마나 고생하셨어요.
아버님께 보상해 달라고 애교도 부리셔요.
그래도 됩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우리 곁에 머물러 주세요.
2012년 8월 1일
둘째며느리 올림
시아버지, 시어머니께서 축하케익을 자르고 계신다.
화려한 잔치상은 마련하지 않았고 케익과 떡을 준비하여 간단하게 행사를 치렀다. 시아버님 회갑연 때처럼 가족 모두가 한복 곱게 차려입고 행사를 치렀어야 했는데 과소비라고 모든 것을 간소하게 치르기로 하였다. 일가친척분들과 마을 어른들, 그리고 시부모님 계원들과 친구분들 60여 분을 모시고 제천 황금가든 식당에서 조촐하게 시어머니 고희연을 치렀다.
시아버님께선 시어머니 고희연은 화려하고 성대하게 해주고 싶으셨다고 하셨다. 시어머님께선 회갑연도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좀더 성대하게 해드렸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자식이 여렷이라 제주도 여행, 엑스포 여행을 시켜드리고 두 분 한복 맞춰드리고 양장도 사 드리고 했으니 조금은 위안이 된다.
아버님 고희연 땐 잔치도 해 드리고 태국여행도 시켜드렸었는데.........
이번에 중국여행을 가시고 싶어 하셨는데 제천에는 여행사에서 중국단체여행을 진행하는 것이 없다고 포기하셨다.
더 아프기 전에 중국여행을 하고 싶어 하시니 가족들과 상의하여 다음 번에 한번 보내드려야겠다.
일가친척과 어르신들을 뫼시고 고희연을 치렀다.
어머님의 인사말씀
아버님의 인사말씀
멋진 노래가락으로 흥을 돋구고
양복을 준비해 놓고 짐이 많아 하필 양복을 놓고 왔으니 이를 어쩌지???
흥겨운 한마당
고운 한복 입고 예쁘게 춤을 춰봐요.
아이 부끄러워라.
여심은 늙지 않는답니다.
흥겨움을 함께 나눠요.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 번에 또 만나요.
황금가든 옆으로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계곡물(계곡의 풍경 사진은 남편이 찍은 사진이다.)
하늘도 시어머님의 고희연을 축하하는 듯 맑고 쾌청하다.
나무 그늘 아래서 오수를 즐기는 분도 계시다.
시원한 계곡물(사진 촬영- 들꽃(野花))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황금가든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와 물이 쏟아져 내리는 계곡물 소리가 그리워진다.
'삶의 건강과 행복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족과 함께 훈훈한 사랑 꽃피운 친정어머니의 생신상 (0) | 2013.01.27 |
---|---|
아파트 베란다에서 곱게 피어난 우리집 풍란 (0) | 2012.08.20 |
이모가 주신 사랑의 선물 (0) | 2012.01.28 |
사제지간의 정을 나누는 백봉초등학교 27회의 세상사는 따듯한 이야기 (0) | 2011.11.27 |
우리집 화초이야기3 (0) | 2011.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