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너에게 묻는다 2010.1.24 음성공산정고가에서 정겨운 연탄재를 만나다. 밭에 버려진 연탄재. 눈 오는 날 길가에 뿌려 미끄러움을 방지했었던 연탄재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시집『외롭고 높고 쓸쓸한 』(문학동네,1994) 마음을 다스리는 글/좋은 글 2010.01.25
곶감이야기-정화영 곶감이야기 정화영 아버지 드리려고 삼안리 장터에서 곶감 한줄 사다가 살강 밑에 감추었더니 할아버지댁에 가신 아버진 아니오시고 새앙쥐 도둑 들어 사그락 사그락 사발 뒤집는 소리에 한 잠 못 이루었네. 마음을 다스리는 글/좋은 글 2010.01.13
시래기 인생-김경윤 시의 이미지에 맞게 시래깃국을 끓여 보았다. 시래기나물 우리집 베란다에 매달린 시래기 시골에 계신 시어머니께서 가을에 주신 시래기를 말려 두었다. 시래기 인생 김경윤 시래깃국이 식탁에 오른 날이면 입맛이 돈다. 처마 밑 응달진 모퉁이 얼기설기 새끼줄에 매달린 누렇게 마른 시래기 한 줄 뜯.. 마음을 다스리는 글/좋은 글 2010.01.07
산유화-김소월 이 ‘산유화'는 2000년 6월 10일 입주 기념으로 어머니께서 아인 이우연님의 작품을 선물해 주셔서 걸어 놓은 것이다. 산유화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 마음을 다스리는 글/좋은 글 2010.01.07
눈 내리는 불갑사에서 [안도현의 우리가 눈발이라면] 눈꽃 속의 불갑사 배롱나무에도 새하얀 흰 눈이 보는이들의 마음을 마냥 설레게 한다. 우리가 눈발이라면 안 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 마음을 다스리는 글/좋은 글 2009.12.25
도산서원의 산수유를 보니 김종길의 [성탄제]가 떠오르다. 성탄절이 얼마남지 않은 이 시각에 김종길의 「성탄제」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도산서원의 산수유열매 성탄제 김종길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 마음을 다스리는 글/좋은 글 2009.12.24
우리말 사랑4-서정홍 우리말 사랑4 서정홍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들 죽으면 사망했다 하고 넉넉하고 잘 배운 사람들 죽으면 타계했다 별세했다 유명을 달리했다 하고 높은 사람 죽으면 서거했다 붕어했다 승하했다 한다 죽었으면 죽은 거지 죽었다는 말도 이렇게 달리 쓴다, 우리는 나이 어린 사람이면 죽었다 나이 든 사람이면 돌아가셨다 이러면 될 걸 마음을 다스리는 글/좋은 글 2009.12.23
이 바쁜 때 웬 설사-김용택 차이나타운 견학 가던 중에 꽃지게가 하도 예뻐서 한 컷 찍음 인천역 광장 바작이 무엇인지 이젠 알겠죠? 이 바쁜 때 웬 설사 김용택 소낙비는 오지요 소는 뛰지요 바작에 풀은 허물어지지요 설사는 났지요 허리끈은 안 풀어지지요 들판에 사람들은 많지요 *바작 : 지게에 짐을 싣기 좋도.. 마음을 다스리는 글/좋은 글 2009.12.23
아버지가 오실 때-하대원 아버지가 오실 때 하대원 아버지가 집에 오실 때는 시커먼 석탄 가루로 화장을 하고 오신다. 그러면 우리는 장난말로 아버지 얼굴 예쁘네요.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이 그럼 예쁘다 말다 우리는 그런 말을 듣고 한바탕 웃는다. 마음을 다스리는 글/좋은 글 2009.12.09
가는 길 - 김소월 가는 길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도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글/좋은 글 2009.11.29